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22일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USA 현장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및 AI(인공지능)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이 대표. /사진=김동욱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이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세계 최대 AI(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대표는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개발된 기술을 미국 쪽으로 끌고 와 상업화하는 기점을 만들 계획인데 이를 실현할 기반이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며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AI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시된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중국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협업 내용도 오픈 이노베이션과 AI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그는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개발물질)이나 모달리티(치료법)를 소싱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시작이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인실리코 메디슨과 중추신경계(CNS) 신경면역 영역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 소식을 공시했다. 3개 타깃에 대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단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의 소유권과 독점적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하는 게 핵심이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포함해 최대 3조9488억원에 달한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는 별도로 지급한다.

이 대표는 오픈형 이노베이션과 AI 역량을 강화하는 상황 속 엔비디아와의 협업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SK그룹은 AI 필수 반도체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했을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이 회동에 합류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련 질문에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GPU(그래픽카드)와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사업 영역에서만 사고의 틀을 가둬두고 싶진 않고 오히려 (생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