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오른쪽) 직원들이 5일 성수 4지구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도열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시대

서울 핵심 도시정비사업인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의 시공사를 선정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강변 핵심 입지로 불리는 성수4지구 시공사 경쟁에 나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김보현 대표와 오일근 대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3차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했다. 시공사 선정 경쟁에 나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직원들은 총회 1시간 전부터 총회장 앞에서 도열해 구호를 외쳤고 조합원에게 투표를 부탁했다.


성수4지구 사업은 지하 6층~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지난 2월 첫 입찰이 무효 처리된 뒤 재입찰을 거쳤고 지난 26일과 27일 1·2차 합동 홍보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는 기호 2번 대우건설이 먼저 나섰다. 김보현 대표는 조합원에게 단지명 '더 상수 520'을 제안하고 '온리 원 성수' 콘셉트와 리처드 마이어 참여 설계를 앞세워 한강 접면 520m를 활용한 차별화 랜드마크 전략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전용수 건축사업본부장(전무), 황원상 CFO(상무), 도정훈 도시정비사업 담당(상무), 조재형 건축기술담당(상무), 정대기 기술연구원장(상무) 등 회사 핵심 담당자가 총회장을 찾아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등 국책사업을 통해 검증된 대우건설의 신뢰와 책임감을 성수4지구에 온전히 쏟아붓겠다"며 "조합이 목표한 일정대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성수 520'을 최고의 품격과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대우 '더 성수' vs 롯데 '성수 르엘' 승부수

롯데건설(왼쪽) 직원들이 5일 성수 4지구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예림당아트홀에서 도열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시대

두 번째 순서인 롯데건설은 오일근 대표와 고용주 개발사업본부장(전부) 등 임원들이 총회에 참석해 조합원의 투표를 독려했다. 오일근 대표는 조합원에게 단지명 '성수 르엘 S70'을 제안했고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가치를 앞세워 조합원 재산 가치 극대화를 약속했다.

오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초고층 건설 기술력을 성수4지구에 쏟아부어 최고의 르엘을 반드시 실현해 조합원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롯데그룹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허가와 착공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합은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과 함께 ▲시공사 도급계약 체결 대의원회 위임의 건 ▲선정된 시공사 입찰보증금 조합 차입금 전환·집행 의결의 건 ▲조합정관 개정(안) 의결의 건 ▲시공사 선정 총회 예산(안) 의결의 건 등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다.

앞서 성수4지구는 조합이 운영한 홍보관에서 특정 시공사로 표심을 유도하는 발언과 태도가 조합원들에게 지적됐고 조합 집행부 일부 결정이 일부 편향됐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성동구청은 민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합이 자체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두 건설사의 치열한 경쟁 속에 조합 집행부와 일반 조합원 사이의 깊은 갈등이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장 참석 조합원은 471명으로 참석률 62.55%를 기록했다. 시공사 선정 결과는 조합원 투표 후 오후 늦은 시간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