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본인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 이미지를 게시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를 공개했다. 미국 역사상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지폐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100달러 지폐 사진을 올렸다. 지폐 왼쪽 하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통화 발행 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의 서명이 들어간다. 이번 지폐는 재무관 서명을 없애고 재무장관 서명을 아래로 옮긴 뒤 그 자리에 대통령 서명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위대한 조국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념하는 데 그의 서명이 담긴 미국 달러 지폐보다 더 강력한 방법은 없다"며 "이 역사적인 화폐가 건국 250주년에 발행되는 것은 가장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발행하는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연방법은 미국 화폐에 생존 인물과 관련된 것을 넣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당시 서명한 '2020년 유통 수집용 주화 재설계법'에 따라 건국 250주년 기념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이를 우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여론도 부정적이다. 지난 4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화폐에 넣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4%에 그쳤다.

해당 지폐의 실제 시중 유통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힐은 "이 100달러 지폐가 정확히 언제 유통될지는 불분명하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조폐국에서 지폐를 인쇄한 후 연방준비제도가 일반 대중에게 배포하기까지 몇 주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재입성 이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국가 기념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앞서 자신의 초상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과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을 선보였다.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 발행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자문기구의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