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수도권 집값 상승과 '빚투'(빚내서 투자) 확산, 가계대출 증가세 재확산 등 금융불균형 확대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높은 수준의 환율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10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6년도 제12차 금융통화위원회(비통화정책방향)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금융안정보고서 논의 과정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요인과 취약부문 리스크를 집중 점검했다. 해당 회의는 지난달 24일 진행됐다.
위원들은 우리 금융시스템이 실물경제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복원력,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가운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투자 증가, 취약부문 부실 확대 가능성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금융불균형이 누적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 공조를 지속하고 금융불안 요인을 조기에 포착해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원들은 금융안정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금융불균형 위험을 보다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제시했다. 일부 위원은 환율이 단순히 변동성이 확대된 수준을 넘어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주택시장 기대심리가 다시 확산되면서 임금과 성과급 등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보고서에서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일부 위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하락하더라도 최근 빚투가 늘어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감을 보다 부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통위원들은 금리 상승 국면의 영향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금융안정보고서에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뿐 아니라 금리 인상의 효과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리 상승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일부 위원은 금리 상승 과정에서 취약차주의 부실 확대는 불가피할 수 있다며 재정 지원뿐 아니라 금융기관의 사전적인 대출심사 강화와 구조조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대내외 요인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점검하면서도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에 대해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공조를 지속하겠다"며 "금융불안 요인을 조기에 포착하고 필요 시 정부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