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출전국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모습. /로이터=뉴스1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린 데 이어 64개국으로 확대 개편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스위스 방송사 블루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추가 확대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 참가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걸 봤다"며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잃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총경기 수 역시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했다. 대회 운영 방식도 바뀌었다. 각 조 1~2위는 물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기존 16강전부터 시작되던 단판 승부는 32강부터 진행됐다.


그 결과 아프리카에서 10개국이 출전하는 등 대륙별 출전 쿼터가 크게 확대했고 이중 아프리카에서는 9개국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첫 월드컵 출전에서 32강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은 "직전 대회에서 아프리카 출전국은 5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개 팀이 나왔고 9팀이 토너먼트에 올랐다"며 "모든 팀을 포용하고 참가 기회를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짚었다.

64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2030년 대회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남미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북중미 대륙 연맹은 월드컵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에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월드컵 가치가 약화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회 수준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 등 3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여기에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