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해군사관학교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진해지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 이어 소상공인과 시민사회단체까지 이전 중단과 상생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해구소상공인연합회와 진해구 시민사회정책연대, 진해미래100년관광포럼은 23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해군사관학교 이전 추진을 중단하고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해군사관학교가 80년 동안 진해의 역사와 지역경제를 함께해 온 핵심 시설이라며 충의동과 중원로터리, 경화동 등 원도심 상권은 해사 졸업식과 군항제, 생도 외출·외박, 면회객 방문 등에 따른 유동인구에 크게 의존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생도 600여 명과 교직원, 방문객 감소는 침체된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권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창원 진해)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해군사관학교는 진해의 정체성이자 해군의 역사"라며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는 통합과 이전 계획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 장교 양성은 해양 환경과 연계돼야 한다며 해군사관학교의 독립 운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역사회는 해군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 이전에 이어 해군사관학교까지 이전할 경우 군항도시로서의 상징성과 지역경제가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상공계도 해군 관련 기관과 종사자들이 지역 소비와 상권을 떠받쳐 온 만큼 이전이 현실화되면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소상공인 단체는 정부와 국방부에 해군사관학교 이전 추진 중단과 실질적인 상생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계획이 강행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서명운동, 항의 방문 등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6일 당정협의를 통해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신설하는 방침을 발표했으며, 세부 추진 계획은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