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마드리드 일대와 아빌라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마을로 번지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스페인 아빌라주 나발루엥가에서 사람들이 산불을 지켜본 모습 /로이터=뉴스1

스페인 정부가 마드리드 일대와 아빌라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이날 "산불이 여러 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기상 여건까지 악화하면서 각급 행정기관 자원을 대규모로 동원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마드리드 주변에서만 주민 1만여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현장에는 진화 인력 270명과 군 비상대응부대(UME) 소속 2개 부대, 40개 유닛이 투입돼 진화 중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아빌라, 레온, 톨레도, 마드리드 등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며 "당국 지시를 따르고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선포가 산불과 관련된 첫 국가 민방위 비상사태 선포라고 밝혔다. 스페인 국가민방위법에 따라 이번 비상사태는 내무부 장관 직접 지휘 아래 관리된다. 올해 스페인에서는 산불로 10만헥타르(약 1000㎢)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산불로 13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올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산불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남유럽 대부분 지역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심각한 산불에 직면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봄비로 무성하게 자란 초목이 극심한 여름 더위에 말라붙으면서 산불 확산 연료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