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운동선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주제로 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0호를 발간했다. 이번 조사는 진로교육법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 1200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약 3만7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승인통계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1위는 운동선수였다. 교사는 2015년까지 1위를 차지하다가 2020년부터 운동선수에게 자리를 내줬다. 의사가 2위, 크리에이터가 3위를 기록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손흥민의 영향도 있고, 은퇴한 운동선수들이 유튜브나 방송에 많이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선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모두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꼽았다. 교사는 중·고등학생 희망 직업 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중학생은 운동선수와 의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고등학생은 간호사가 2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 3위에 올랐다. 특히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3위로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장래희망이 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10년 새 뚜렷하게 감소했다.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2015년 91.3%에서 올해 78.1%로 13.2%포인 줄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73.0%에서 59.9%로, 고등학생은 81.7%에서 71.3%로 각각 감소했다.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은 줄고, 취·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늘었다. 지난해 '대학 진학'을 희망한 고등학생 비율은 64.9%에 그쳤다. 2015년(72.5%)부터 줄곧 70%대를 유지하며 2023년에는 77.3%까지 올랐지만, 2024년 66.5%로 꺾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더 낮아지며 2년 새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취업'을 계획한 학생은 2023년(7.0%)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6%였고, '창업'은 2015년 1.0%에서 2025년 3.3%로 확대됐다.
KEDI는 "이러한 변화는 학생 주도형 진로·학업 설계를 강화해 온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급 전환기에 진로연계교육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과 학업 경로를 설계하도록 지원한다"며 "학생들은 대학 진학만을 전제로 하기보다 진학, 취업, 창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비교하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 목표에 맞는 경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