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여 개 주에서 7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열돔현상이 심화되면서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사람들이 더운 날씨를 피해 해안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20여개 주에서 7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가운데 기상 당국은 '열돔 현상'의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초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5년 로스앤젤레스 산불 사망자의 두 배를 넘고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사망자 68명보다 많다. 또 이달 중순 몬태나주에서 위스콘신주까지 이어진 '열돔 현상'으로 최소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열돔'은 대기 상층의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지면 가까이에 가두면서 기온을 장기간 끌어올리는 현상이다. 기상 당국은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체내에 열이 축적되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높다.

같은 날 AP 통신은 이번 폭염이 미국 남서부 사막지대부터 걸프 연안, 중서부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덴버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을 기록했으며 평년보다 섭씨 5.6~8.3도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네브래스카 서부에서는 최고 기온이 42도에 달하며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몬태나와 와이오밍 등 비교적 서늘한 지역도 최고기온이 37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당국은 이번 주 폭염이 텍사스와 걸프 연안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더위가 특히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이 높아지면 신체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피부 표면 가까이 혈류를 보내 열을 방출한다. 땀이 흘러 수분이 빠지면 신장은 체내 수분을 보존한다. 그러나 체온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지 못하면 여러 장기가 연쇄적으로 손상돼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미국 당국은 어린이와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온열질환 취약계층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냉방시설이나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장기간 야외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대학교 크리스티 에비 역학 교수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피해 규모가 눈에 잘 보이지 않다 보니 폭염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개인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