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호조가 기계장비·금속가공·정밀기기 등 전후방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제조업 심리가 살아난 반면, 비제조업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 부담 등의 영향으로 운수·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7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5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 CBSI도 96.5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CBSI는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하며 장기평균을 웃돌았다. 신규수주와 업황 개선이 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도 100.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타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기타기계장비는 업황과 신규수주가, 의료·정밀기기는 생산과 신규수주가, 금속가공은 업황과 자금사정이 각각 상승하며 전체 제조업 심리를 끌어올렸다. 다음달에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조선·기타운수,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악화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다음달 전망은 93.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BSI는 운수·창고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운수·창고업은 업황과 매출이,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채산성과 자금사정이, 도소매업은 업황이 각각 악화했다. 다음달에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업과 건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준성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 과장은 브리핑에서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부진에는 석유·화학 중심 물동량 감소와 물류비·운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란 전쟁 여파로 서비스업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심리 개선 폭이 더 컸다. 배 과장은 "최근까지는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관련 전후방 산업인 금속가공, 기계장비, 정밀기기 등 중소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도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며 "주력 산업의 온기가 일부 중소기업까지 확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심리 조사 특성상 낙수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9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성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95.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배 과장은 "ESI 순환변동치가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아직 장기평균(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반적인 경제심리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