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미국 세포라 매장에 K뷰티 전용 매대를 열고 현지 주류 뷰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자체 매장에 이어 대형 유통채널까지 확보하며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오는 20일(현지 시각) 세포라 미국 오프라인 매장 580여개와 온라인몰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OLIVE YOUNG K-Beauty Edit)을 공식 론칭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월 세포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협업 프로젝트다.
'올리브영 K뷰티에딧'은 올리브영이 직접 선별한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큐레이션 매대다. 북미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세럼과 크림, 선케어를 비롯해 토너패드와 신(新) 제형 클렌저, 마스크팩 등 K스킨케어 루틴 전반을 아우르는 19개 브랜드, 150여개 제품을 선보인다. 단순한 상품 진열을 넘어 K뷰티의 다양성과 최신 트렌드를 현지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입점 브랜드에는 리쥬란과 토리든, 바이오힐보, 바닐라코, 아비브, 마녀공장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와 비플레인, 톰 등 신진 브랜드가 함께 포함됐다. 올리브영은 향후 현지 소비자 반응과 트렌드를 반영해 연 2회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올리브영의 북미 시장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5월과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와 로스앤젤레스에 단독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 걸쳐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세포라에 올리브영 이름을 건 큐레이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김도영 올리브영 글로벌MD사업부장은 "미국 단독 매장이 K뷰티의 다채로운 매력과 제대로 된 뷰티 루틴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공간이라면, 세포라는 더 넓은 현지 고객에게 K뷰티를 친숙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며 "올리브영의 독보적인 상품 기획력과 세포라의 강력한 유통 인프라가 결합한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우수한 K뷰티 브랜드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론칭 기념 현지화 마케팅도 진행한다. 세포라는 뉴욕 타임스퀘어 플래그십매장의 메인 옥외광고판 등을 활용해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홍보하고, 미국 지역 전 회원에게 마케팅 콘텐츠도 발신할 예정이다. 뉴욕 타임스퀘어와 텍사스 오스틴, 플로리다 마이애미 등 주요 지역의 세포라 매장 앞에서 팝업스토어 트럭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단순한 유통채널을 넘어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체 매장으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포라 등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구조를 갖추면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별 브랜드가 직접 해외 유통망을 개척하기보다 올리브영의 큐레이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은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안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의 세포라 매장으로 올리브영 K뷰티에딧을 확대하고, 2027년에는 캐나다와 호주, 영국, 중동 등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캐롤린 보야노스키 세포라 MD총괄부사장은 "K뷰티는 전 세계 뷰티 시장의 판도를 새롭게 바꾸어 놓았으며, 세포라는 고객에게 늘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데 앞장서 왔다"면서 "올리브영 파트너십을 통해 세포라 고객들이 K뷰티를 한층 가깝게 경험하도록 돕는 동시에, 새로운 뷰티를 발견하는 목적지로서 세포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