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이 코스피 반도체 종목의 악재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실적 대비 주가 저평가가 심화된 만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반도체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5일 NH아문디자산운용은 8월 ETF 리포트를 발간하며 코스피 반도체가 반등 기회를 탈 여건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거친 조정을 거친 끝에 시장의 우려는 이미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코스피는 33.2%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낙폭 23.1%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하락률 27.3%보다 컸다. 지난 7월28일과 29일에는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 우려를 키웠다.
NH아문디운용은 AI(인공지능) 투자 지속성과 중국 반도체의 추격 우려가 영향을 줬다고 봤다. 리포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에 이어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 우려를 키웠다"며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가 상장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가 시장에 지나치게 확산됐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강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게 그 이유다.
NH아문디운용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잇따라 장기 공급계약(LTA)이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메모리 가격 변동에 실적이 크게 흔들렸던 과거와 달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안정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반도체 우려도 과장됐다는 판단과 함께 "중국 창신메모리도 장기적인 위협임은 분명하지만 생산능력 확충은 중국 내수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분야에서는 기존 메모리 3사와 기술 격차는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실적과 주가의 차이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NH아문디운용은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60조원이 넘었다"며 "하지만 두 회사 주가는 7월 말 기점으로 고점 대비 40% 넘게 밀렸다"고 짚었다.
리포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지만 조정을 거친 만큼 반등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봤다. NH아문디는 "최근 시장 하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으로 증폭된 극심한 변동성이 특징"이라며 "다만 급격한 조정으로 시장의 우려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고 반등 기회를 노릴 여건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저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지금이 반도체에 집중하는 ETF에 투자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Fn K-반도체와 HANARO 미국메모리반도체TOP4+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이번 조정에서는 특정 종목에 집중된 레버리지 수요가 변동성을 얼마나 크게 증폭시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사상 최대의 실적과 견고한 전망치를 내는 기업이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황이므로 지금을 투자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