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무더기로 국감 증인석에 세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올해는 책임 임원을 중심으로 소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국책사업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철근누락 사고와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공사비 증액 이슈로 책임 임원의 소환이 요구됐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CEO 출석 요구를 받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26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을 의결했다. 오는 7일 국토교통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감에선 임낙호 현대건설 본부장, 심철진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종진 포스코이앤씨 본부장은 증인 등 채택이 보류됐다.
올해 주요 현안은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체계와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 추궁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현장에서 철근 178t(톤) 누락이 발견된 데 따른 부실시공 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대우건설은 정부를 상대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비를 약 6200억원 증액 요청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발생한 신안산선 공사현장의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책임이 추궁될 예정이다. 다만 1차 증인 채택에선 보류됐다.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는 오는 12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다. 2022년 코오롱글로벌이 준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 신혼희망타운 등에서 불거진 시공 하자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국감에선 국토위를 비롯해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가 대형 건설사의 CEO들을 소환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와 DL그룹 회장 등 주요 CEO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올랐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113명이 숨졌다.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4년 동안 사고가 줄지 않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건설사 임원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일부 의원들은 CEO 출석 요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토위는 포스코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등의 추가 증인 채택에 대해 여야 합의를 거쳐 오는 7일 추가 의결할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인 소환에 대한 부담과 여론 등을 의식해 실무의 책임을 묻는 선에서 조율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여야 협의를 거치기로 한 것은 증인 채택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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