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학생들의 문해력 진단 점수가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나 중·고등학교에 진학할수록 좋아지지만 상승폭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력에서는 둔화세가 더 두드러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적인 문해력과 수리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2023년부터 전국 최초로 자체 진단 검사인 에스플랜(S-PLAN)을 개발해 해마다 진행해오고 있다. 점수는 문항의 난이도와 응답 결과를 종합해 학생의 능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1일 [시대]가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단독으로 확보한 서울지역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 결과에 따르면, 문해력 척도점수는 2025년 초4 1459.94점, 초6 1551.46점, 중2 1629.45점, 고1 1707.75점으로 집계됐다. 초4부터 초6까지는 92점 상승했으나 초6에서 중2까지는 78점, 중2에서 고1도 78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수치 증가폭이 줄었다. 2024년과 2025년의 진단 검사 점수를 학년별로 비교하면 초4는 한 해동안 7.17점 높아졌지만, 초6은 9.01점이 줄었다. 특히 중2는 28.48점이 하락했고, 고1도 28.43점이 떨어졌다.
수리력 분야에서는 2025년 기준 초4 1433.08점, 초6 1504.79점, 중2 1565.70점, 고1 1593.62점으로 확인됐다. 중·고교에 진학할수록 수리력 점수가 상승하는 추세는 관찰되지만 중2과 고1사이의 점수폭이 급격히 낮아졌다. 초4에서 초6학년까지는 72점 올랐지만 초6에서 중2까지는 61점, 중2에서 고1은 28점 오르는 데 그쳤다. 2024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도 점수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초4의 경우 0.25점이 줄었지만, 초6은 16.62점 하락했다. 중2는 26.77점, 고1은 무려 36.27점 떨어져 학년이 오를수록 낙폭이 컸다.
문해력 평가 항목은 ▲어휘 ▲탐색 및 확인 ▲통합 및 해석 ▲비판 및 평가로 모두 4개 영역이다. 영역별 정답률을 보면 중2, 고1로 올라갈수록 '비판 및 평가' 영역에서 점수 하락이 컸다. 2024년과 2025년 초4의 비판 및 평가 항목은 67.4%에서 71.8%로 올랐다. 반면 초6은 75.5%에서 73.1%로 소폭 떨어졌다. 중2의 경우 75.2%에서 60.3%로, 고1은 75.4%에서 58.9%로 크게 추락했다.
박주형 경인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중학교는 디지털 중독 현상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입시에 가까워질수록 문해력에 영향을 주는 독서나 글을 읽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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