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원인 박승수가 전역모를 쓰고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이 공개돼 비판이 일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구기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국내 인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고 농구는 남녀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몇몇 종목 선수들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위선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한 병역혜택에만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 비판을 받았다.
축구대표팀 박승수는 결승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누군가 챙겨간 것으로 보이는 전역모를 자랑하듯 올린 것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는 수많은 비판글이 올라왔다.
박승수만이 아니다. 양민혁 역시 경기 후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양민혁은 "군대를 다녀온 형들이 군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군생활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자극받았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 확정 이후 인터뷰를 통해 "저 군대 안갑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앞서 금메달을 딴 야구 대표팀도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장 노시환은 우승을 했음에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신경 안쓴다. 과정은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금메달이 중요하다"고 밝혀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들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유분방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국가를 위한다는 사명감보다 병역혜택을 도구로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비판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선수촌에서 교육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소양, SNS, 인터뷰 스킬 등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지만 선수 한 명 한 명의 발언까지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야구 선수들의 경우 선수촌에 입촌해 있는 종목이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선수들의 발언이나 행동을 사전에 통제할 순 없겠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소통 방식, SNS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혜택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이영준은 이미 상무에서 군생활을 마쳤지만 출전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이에 대해 이영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데 군대를 다녀왔다고 대충 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대표로서의 품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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