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딴 뒤 전역모를 쓴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 박승수가 사과했다.
박승수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문에서 "결승전 직후 SNS에 올린 사진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며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모를 쓰게 된 경위에 대해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해 온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금메달을 따게 됐다는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고 했다.
군 복무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승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며 "태극마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한 적 또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승수는 일본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우승 직후 병역 혜택을 부각한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른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됐다.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말했고,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을 확정한 뒤 "저 군대 안갑니다"라고 외쳤다.
이기혁과 양민혁도 금메달에 대한 환호와 함께 병역혜택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이기혁은 이날 귀국 후 "말의 무게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 하지만 국가대표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병역을 신경쓰기보다 국가대표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대해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민혁도 자신의 SNS를 통해 "병역 혜택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부여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의도와 관계없이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끼셨고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한 잘못이며 사죄하고 경기장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부 선수들의 언행을 두고 "군대가 혐오시설이냐"며 비판했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며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전에 통제할 순 없겠지만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소통 방식, SNS 활용 등에 대한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며 에둘러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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