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동국제약 사옥 전경./동국제약


동국제약이 44년 만에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의약품 사업을 유지하면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오는 11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DK센텔리안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한다. 변경안이 통과되면 1982년부터 사용한 동국제약이라는 사명이 44년 만에 바뀐다.



새 사명에는 사업영역 확대와 글로벌 진출 의지가 담겼다. DK는 동국제약의 약자로 58년간 쌓아온 제약 기술과 신뢰를 상징한다. 센텔리안은 마데카솔과 센시아 등에 사용되는 센텔라 아시아티카 유래 성분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동국제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에도 사용되고 있다.

사명 변경의 배경에는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제약의 연결 매출 9269억원 가운데 헬스케어 매출은 3164억원으로 전체의 34.1%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매출은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5099억원으로 11.5% 늘었다.

해외 판매망 확대 역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센텔리안24는 지난 5월 미국 화장품 유통업체 얼타뷰티의 약 1400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7월에는 코스트코 약 200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넓혔다. 일본에서는 돈키호테와 로프트, 마츠모토키요시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센텔리안24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센텔리안은 의약품과 화장품을 모두 포괄하는 이름"이라며 "기존 사명보다 새로운 명칭이 글로벌 진출과 사업영역 확대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본업인 의약품 사업은 지속한다. 동국제약은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의약품 연구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비만치료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과 접촉해 협의하는 단계"라며 "향후 협력 상대를 확보하면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임시주주총회 의결 이후 구체적인 후속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헬스·뷰티 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