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재해방지상 김철남 동지와 러시아연방 비상사태상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동지 사이의 회담이 12일 평양의사당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뉴스1=평양 노동신문


북한과 러시아가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하고 향후 3년간의 협조계획을 담은 문건에 서명했다. 그동안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져 온 양국 간 공조 강화가 재난 대응 같은 비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철남 북한 재해방지상과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전날 평양의사당에서 회담하고 양국 기관 사이의 2027∼2029년 협조계획서에 조인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북한 측 리수길 재해방지성 부상과 러시아 측 안드레이 포드욜리셰프 주북 러시아대사도 참석했다.



통신은 "두 나라 재해방지사업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이 교환되고 쌍무교류와 협력을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회담 당일 저녁에는 러시아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회가 마련됐다.

쿠렌코프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이 북한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재해 분야 교류는 2024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24년 5월에는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안전보장 수단 전시회 '종합안전 2024'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과 회담했다. 지난해 7월에는 로만 쿠리닌 차관이 이끄는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표단이 평양을 찾아 북한의 재난 예방·대응 체계 현장을 시찰하고 소방구조 전문가 양성과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와 북한 재해방지성은 지난해 12월 '전문가 양성 및 과학기술 협력 합의'를 맺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 합의에 따라 향후 5년간 훈련 프로그램 운영에 6150만루블(약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 소방구조 아카데미에서 북한 전문가들을 무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재해 분야 협력은 2023년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 북러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양국은 2023년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2024년 6월에는 평양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었다. 평양 회담에서 서명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같은 해 12월 발효됐다.

조약 제4조는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놓이면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이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병력을 보냈고 지난해 4월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