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년 전만 해도 월가에서 코스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소수였습니다. 지금은 뉴욕 택시기사들도 코스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미국 월가의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반도체주 조정으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겪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는 전망이다.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공동설립자 겸 수석 매니징디렉터는 14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AI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25년 이상 기술산업을 분석해 온 월가의 대표 기술주 강세론자다. 웨드부시증권에서 글로벌 기술주 리서치를 이끌며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의 전망을 제시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요크빌증권과 함께 투자은행 요크빌 아이브스를 설립했다.
그는 한국 기술기업들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브스는 "한국 기업들이 지난 수년간 기술과 AI 분야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시장이 저평가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진 현상에 대해서도 그는 과도한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한국 증시 조정이 과도했지만 매도세는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AI 혁명은 아직 전체 과정의 15%에도 도달하지 않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이어질 것이라고 아이브스는 기대했다. 특히 올해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익화 면에서 SK하이닉스가, 향후 AI 기반으로 한 모바일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외 기업 중에 현대차와 한화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자율주행과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이 확대되면 자동차와 방산 분야의 신규 수혜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서 AI 중심으로 기술주 강세장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브스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미국 나스닥지수는 3만5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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