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푸네 신공장을 준공하고 현지에서 연간 100만대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인도를 내수 공략과 수출 확대, 전동화 전환을 뒷받침할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국내 부품사도 120여곳으로 늘면서 완성차 투자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해외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14일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2020년 가동을 멈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2023년 인수해 스마트 제조시설로 재구축한 곳이다. 행사에는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30년간 인도 자동차 산업과 동반성장하며 글로벌 3위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푸네 신공장은 인도에 대한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5월 인도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현지에서 연간 60만대 안팎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첫 생산 거점인 첸나이 공장은 내수 공급과 함께 중동·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연간 약 18만대를 수출하며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세 번째 생산 거점인 푸네 신공장은 자동차 조립공장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로,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향후 하이브리드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첫 양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뿐 아니라 멕시코·칠레·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에 공급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푸네공장 생산능력이 32만대로 확대되는 2030년 수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방침이다.
푸네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첸나이 1·2공장 82만4000대를 포함해 99만4000대가 됐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까지 합치면 그룹 전체로는 142만5000대다. 푸네공장의 1단계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8년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완성차 생산 확대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들의 사업 기회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국내 협력사는 첸나이 공장만 운영되던 2011년 68개사에서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건설과 함께 2019년 84개사로 늘었다. 이번 푸네공장 준공을 계기로 그 규모는 120여개사로 확대됐다.
차체부품 업체 성우하이텍은 첸나이·아난타푸르·푸네 등 세 곳에서 부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 매출은 2019년 3458억원에서 지난해 5346억원으로 54.6% 증가했다. 푸네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추가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도어트림 등을 공급하는 서연이화의 인도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003억원에서 5925억원으로 97% 늘었다. 조향·제동 부품 업체 HL만도는 2019년 5294억원이던 인도 매출이 지난해 1조81억원으로 증가해 9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지 완성차 생산 기반이 넓어지는 동안 주요 협력사들도 인도에서 사업 규모를 키운 셈이다.
생산거점 간 역할 분담은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푸네공장이 현지 전략차종인 베뉴 생산을 전담하면서 첸나이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환에 집중할 여력을 확보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 신차 판매의 전기차 비중을 3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현지 전기차 제조와 부품 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에 이어 내년 1분기 인도 차급 기준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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