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시대포럼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에서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왼쪽부터), 신재하 에이피알 CFO 부사장, 이승진 무신사 CPRO 부사장이 K컬처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사진=조현호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패션 등 각 분야를 이끄는 기업들이 K컬처가 콘텐츠를 넘어 기술·산업과 결합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화면 속 콘텐츠는 로봇과 함께하는 현실 공간으로, 화장품은 의료기기로, 국내 패션 브랜드는 해외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야 K컬처의 열기가 산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동행미디어 시대가 21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연 시대포럼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 2부에서는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사장, 신재하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이승진 무신사 최고홍보책임자(CPRO) 부사장이 연단에 올라 각 사의 전략을 소개했다.



첫 연사로 나선 윤 부사장은 "넷플릭스 '피지컬:100' 등 글로벌 콘텐츠와 지드래곤을 비롯한 슈퍼 IP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이제 피지컬 A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갤럭시 로봇파크를 통해 관객이 로봇과 상호 작용하며 콘텐츠를 경험하는 엔터테인먼트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강동구 로봇파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K팝 상설 공연이 펼쳐진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올해 안에 두바이와 일본에 로봇파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앞으로 K컬처는 디지털 화면을 넘어 현실 공간에서 로봇과 함께하는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봇 공연의 다음 무대는 미국이다. 그는 "퍼포먼스 로봇과 실사형 휴머노이드 '스코필드스타인'은 미국 투어를 하며 '로봇과 인간의 평화와 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엔터테크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선 신 부사장은 "지금의 K뷰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K뷰티 르네상스'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K뷰티 기업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또 다른 K뷰티 기업"이라며 한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들었다. 청중에게 "K뷰티의 다음 성장은 무엇이 이끌어갈까요"라고 물은 뒤 "저는 그 답을 기술에서 찾고 싶다"고 답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주름 개선용 스킨부스터 '메디큐브 PN 솔루션' 수출을 시작했고, 8월에는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의료기기 '메디큐브 맥스트리'로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허가를 받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누구나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뷰티와 웰니스 솔루션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에이피알이 지향하는 롱제비티의 대중화"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사인 이 부사장은 K패션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보다 40~50배 큰 시장이 있고, K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되면서 시장 반응과 기회가 달라진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했다. 유로모니터 자료를 들어 "한국 패션 시장은 자국 중소 브랜드 비중이 37%로 유독 높다. 중국은 23% 안팎이고, 대다수 국가는 10%대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는 80% 이상이 중소 브랜드다.

그는 해외 유통망이 부족한 이들이 "좋은 제품만 만들면 한 클릭으로 내 상품을 글로벌 고객에게 팔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무신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무신사는 10년간 입점 브랜드에 생산자금 5000억원 이상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강연은 "한국 패션의 세계화를 이뤄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국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