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이 1년 만에 1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주춤한 사이 노원·성북·동대문구 등 가격이 낮았던 동북권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실수요가 몰리는 동북권의 주택 공급을 늘리고 수요를 분산해야 집값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의 8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실거래가는 전월 대비 0.72%, 전년 동월 대비 15.5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21년 11월(17.92%) 이후 가장 높다.
권역별로 동북권이 전월 대비 1.54% 올라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로·중·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도 1.06% 상승했다. 서북권과 서남권은 각각 0.40%, 0.29% 올랐다. 반면 동남권은 0.29% 하락해 유일하게 내렸다.
동북권 아파트값 상승은 실수요가 중심인 중저가 주택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332건으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 중 15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99.7%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가격 15억원 이하 대출한도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규제했다. 고가 주택의 대출 규제로 가격이 낮은 지역에 매수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부담이 작은 소형 면적의 실거래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40㎡~60㎡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88% 상승했다.
정부가 주거 안정을 목표로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 공급 방안을 계속 내놨지만 아파트값이 상승하며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외곽지역의 매매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무주택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인근으로 상승 압력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가 몰리는 곳에 주택 공급을 늘리고 지역별 가격 흐름을 반영한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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