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들의 검색 경쟁이 모바일에서도 치열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언제 어디서나 더 편하고 간편하게 검색 결과를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검색 경쟁의 축이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다음이 모바일 음성 검색을 내놓으며 선제공격을 하자 네이버는 음성검색과 함께 음악검색으로 응수했다. 네이트는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 검색 전 영역으로 확대했다. 포털 3사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네이버…음악에 갖다 대면 곡명이 척척
네이버는 지난 10월 모바일 환경에 맞춘 ‘네이버 검색’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무료로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앱에서 대표적인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바코드나 QR 코드를 카메라로 찍어서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바코드검색’, 최근 모바일 검색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음성검색’, 그리고 ‘음악검색’이다.
노래를 들려주면 그에 맞는 가수의 이름과 노래 제목은 물론 가사까지 찾아주는 음악검색은 네이버뮤직에서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했다. 150만 여곡의 검색이 가능하다. 이제까지 해외 음악 검색이 가능한 앱은 다수 있었으나 국내 음악까지 검색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최초다.
모바일 검색 경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검색도 공을 많이 들였다. 남녀노소, 사투리에 대한 강도 높은 테스트를 거쳤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 잡음제어(noise control) 기술을 적용해 이동 중 소음 환경에서의 인식률을 높였다.
온라인 포털 검색의 ‘지식 IN Q&A’도 모바일로 옮겨오며 한층 진화됐다. 내가 올린 질문에 답변이 달리면 SMS(단문메시지)로도 즉각 받을 수 있어 개인화 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홈 화면 밑단에 ‘레시피’ ‘경기일정’ ‘축제행사’ ‘질병’ 등의 스마트파인더를 배치, 생활 속에서 필요한 맞춤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다음…국내 최초 음성 검색 서비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6월 포털 빅3 중 가장 먼저 음성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음의 음성검색은 키워드 위주로 검색하는 이용자들의 검색 패턴를 감안해 키워드 검색에 최적화시켰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1개의 단어는 물론 2단어 이상이 조합된 검색 키워드까지 지원 가능하다.
기존에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찾았던 검색어를 우선적으로 음성검색에 적용, 모바일에서 입력하는 대부분의 키워드에 대해 음성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이슈가 되는 키워드는 수시로 DB로 추가해 음성검색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설정에서 ‘음성 분석 결과보기’ 기능을 선택하면 음성이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확도가 높은 검색어 및 유사 검색어를 보여주고, 이 중 정확한 인식 결과를 선택함으로써 인식 오류를 줄일 수 있다.
◆SK컴즈 네이트…모바일 검색도 ‘시맨틱’ 통일
네이트는 지난 11월9일 독자적인 검색 기술인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 검색 전 영역으로 확대했다.
기존의 통합검색이 키워드 매칭 방식을 사용해서 중복 정보를 많이 제시한다면 시맨틱 검색은 검색어의 의미나 의도를 먼저 파악한 다음 관련 정보를 카테고리/주제별로 나눠서 보여준다. 모바일과 같은 무선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이 불편하고, 자칫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시맨틱 검색이 유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의 시맨틱 검색과 마찬가지로 키워드별로 각종 주제어와 상세 정보가 세로로 보여지는 식이다. 주제어 오른쪽의 펼침 버튼을 통해 상세 정보를 보거나 이를 닫고 다음 주제어를 볼 수 있다. 가령 네이트 모바일웹에서 ‘차두리’를 검색할 경우, 프로필, 가족관계, 소속팀 등의 각종 정보가 주제별로 분류돼 제공된다.
‘연평도 희생자’→‘은평교회’ ‘꽃게’→’고미’
모바일 음성 검색 얼마나 정확?
“꽃게~” 소녀시대의 유리가 휴대폰에 대고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인근의 꽃게 맛집이 주루룩 검색이 돼서 나온다. 다음의 모바일 음성검색 광고의 한 장면이다.
정말 그럴까? 말 한마디면 원하는 결과가 뚝딱 나올까? 네이버와 다음의 음성 검색 서비스를 직접 비교해 보았다. 음성 검색어는 실제 사용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주변의 소음이 쉽게 섞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서 휴대폰에 최대한 가까이 대고 작은 소리로 입력했다.
광고에서 외친 '꽃게'는 발음이 어려워서인지, 두 곳 모두 단번에 정확하게 소리를 잡아내지 못했다. 네이버의 경우 '고미' '페이' 등의 결과가 떴고 끝내 '꽃게'를 인식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검색창에 ‘꽃게’를 입력하자 ‘음식재료정보’ ‘관련레시피’ 등과 함께 ‘지역’ 정보에서 인근의 꽃게 맛집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롯데’ ‘조끼’를 거쳐 세 번만에 ‘꽃게’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의 검색 결과는 ‘지역정보’ ‘SNS’ 의 순서로 보여진다. 따라서 관련된 뉴스를 찾기 보다는 ‘맛집 정보’ 등 주변 정보를 검색하는 데 유리하다.
이번에는 ‘연평도’를 검색어로 골랐다. 네이버에 '연평도' '연평도 주식시장' '연평도 희생자' 등을 차례로 외쳐 보았다. 세 단어 모두 정확하게 인식했다. 하지만 음성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려 속도가 느린 편. 결과는 ‘퓨전웹’ ‘이미지’ ‘뉴스’ 등 포털과 같은 차례로 보여지고 ‘SNS검색’은 따로 버튼을 눌러야 결과가 보여지도록 돼있다.
다음 역시 대부분 정확하게 소리를 짚어냈다. 다만 ‘연평도 희생자’는 ‘은평교회’라는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설정에 들어가서 ‘음성 분석 결과보기’를 누르고 다시 ‘연평도 희생자’를 시도하자 ‘연평도 현장’ ‘양평동 3가’ 등의 검색어가 주루룩 보여지고 이중 제일 가까운 걸 선택할 수 있게 돼있지만 ‘연평도 희생자’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은 지역 정보가 제일 위에 나오고, SNS, 뉴스, 사전 등의 차례로 결과가 보여졌다.
네이트는 음성 검색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검색창에 바로 ‘연평도’ ‘연평도 희생자’ 등을 입력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모바일 검색 가장 윗부분에 마련된 ‘왜 떴을까?’ 코너. 포털 사이트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인데, 검색어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재빠르게 취합하는 데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