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만?
 
   여긴 다양한 문화로 소통하는 언어난장"
 
 
대학생들이 신년 계획을 세울 때 빠뜨리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이 '외국어 공부'다. 외국어 비중을 높여만 가는 학교 수업은 물론, 영어로 말할라 치면 이미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로 그 때마다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이번엔 꼭"을 다짐한다. 친구들은 저 멀리 영어권의 나라로 훌쩍 떠나 있는 지금. 가까운 곳에서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고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비싼 돈 들여 비행기 타고 멀리 가지 않고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컬쳐 컴플렉스(culture complex 이하 컬컴). 컬컴 회원들은 외국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과 댄스파티, 와인파티 등을 통해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다. 모든 모임에서는 영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국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어 왕초보부터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을 갖춘 사람들,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외국인들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고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컬컴이다.

컬컴은 영어 회화 위주의 스터디 공간을 제공하는 영어 카페로 2004년 강남점 오픈을 시작으로 신촌, 혜화, 부평 등 현재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등록된 오프라인 회원수만 1800명에 육박한다. 신정훈 대표를 만나 컬컴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배운다


신정훈 대표는 컬컴을 단순히 언어를 공부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복합문화단체라고 소개했다.

"컬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해요. 언어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공유하는 모임이라고 보면 되죠. 외국 친구들과의 엠티와 행사, 그리고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그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문화공유의 매개 역할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요리만 할 테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만 다니게 되잖아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로 언어를 정한 거죠. 언어는 모든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툴(tool)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컬컴은 각 지점에서 한달에 한번 파티를 열어 외국인 친구도 만나고 멤버들끼리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할로윈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등 굵직굵직한 파티를 비롯해 여름에는 래프팅, 겨울에는 스키캠프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어 공부·인맥·재미 세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컬컴의 파티와 문화행사는 1년 단위로 기획한다. 큰 행사는 한달에 한번씩 열고, 각 지점마다 따로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 까지 합하면 꽤 많은 행사가 열린다.

 "엠티와 파티를 격월로 진행하는데 1박으로 가는 여행을 다녀오면 외국 분들이 다음 엠티는 언제냐고 많이들 문의 하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놀잖아요. 외국인에게는 색다른 체험인거죠." 우리식 엠티문화가 그들에게는 재미와 새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한국과 외국의 문화를 서로 공유해 나가는 컬컴은 말 그대로 컬쳐(문화)가 콤플렉스(복합)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중 음식문화 교류 행사를 했었어요. 중국인 분들께서 중국음식 만드는 걸 보여주시고 또 알려주시고, 우리는 우리 전통 고유의 음식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거죠.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성황리에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재미있게
 

컬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적 교류를 동반한 외국어 실력 향상이다. 회화학원과 확연히 다른 점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 사이의 연대감일 것이다.

 "단순히 회화공부를 잘 하자는 취지의 공간이기 보다는 자기계발과 어학 공부를 같이 하는 곳입니다. 모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한팀 당 5명에서 7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팀원들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그 팀에 척추재활의학 의사선생님이 있다면 그분이 척추 뼈를 가지고 와서 영어로 직접 강연을 해 주시기도 하고, 금융권에 있는 분이 연말정산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큰 레스토랑 쉐프들 같은 경우는 요리를 강연해 주시기도 합니다. 서로 뜻이 맞는다면 같이 요리를 배우기도 하죠. 이렇게 서로 자신만의 자원을 공유하고 배우는 공간이에요. 이렇게 다양한 직업,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서로 허물없이 지내면서 외국어 회화 실력도 자연스레 쌓아가는 것이죠."

 컬컴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부터 시작해  항공사 기장, 의사, 변호사 등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어울리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모이다 보니까 가장 큰 장점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영어 인터뷰를 하고 여행을 가고 또 많이 만나보면서 저 사람의 삶을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컬컴을 찾는 사람, 인맥을 넓히기 위해 오는 사람 등 외국어 실력 향상뿐이 아닌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컬컴은 외국인도, 한국인도 모두 학생의 입장인 동시에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서로 끊임없는 대화를 필요로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또한 외국인과 한국인 회원 비율이 반반이다 보니 회화학원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외국어를 구사 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외국인도 캐나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등록되어 있다고.
 



컬컴의 어학 프로그램


컬컴 회원의 기본 단위는 2개월 이지만 6개월, 1년 단위로도 회원을 모집하고 평생회원으로 등록도 가능하다.

 "보통은 1~2개월 먼저 등록을 하시고 그 다음부터 연회원이나 평생회원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각 언어별로 매니저를 통해 간단한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인터뷰는 리튼 테스트와 오럴 테스트를 받고 총 7단계의 레벨에 맞추어 알맞은 팀에 배정이 되죠." 컬컴은 문화행사를 많이 하는 커뮤니티다 보니 언어적인 것만 인터뷰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팀이 구성되면 일주일에 두번씩 기본 스터디가 이루어져요. 언어 레벨별 숙제라든지 토픽 등 아웃라인은 저희가 잡아드리지만 컬컴 외국어 스터디의 장점은 정형화된 틀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라도 혹은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도 내가 공부하기 싫은 내용을 공부하면 공부가 되질 않겠죠. 공부의 기본 틀은 저희가 짜 드리지만 그 팀 안에서 논의해 공부내용을 결정하죠. 정해진 시간에 팀원의 변동 없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공부할 때는 형식을 가지고 진행이 된다. 각 지점의 매니저들이 늘 팀 내의 스터디 진행을 점검하고, 또 팀원들끼리 토픽과 숙제를 정해 확인하기 때문에 스터디는 컬컴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수많은 교재와 다양한 영어공부 방법들이 소개되고, 최근에는 트위터, 미드 영어, 전화 영어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을 보면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정말 어렵다는 걸 실감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일 터. 영어 회화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즐기면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컬컴'이 있어 영어가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내년에는 몰라보게 달라진 외국어 능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