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의 도움으로 기존 메뉴를 한층 개선한 건 물론 신메뉴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손님도 이전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용담생국수'를 운영 중인 부부는 호텔신라의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 가게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텔신라가 이끌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역 방송사 JIBS가 협력해 관광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 주관의 선정위원회가 심의 절차를 거쳐 대상 식당을 선정하면 호텔신라의 요리, 시설, 서비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음식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 ▲주방 설비 등 메뉴부터 시설까지 전반적으로 새 단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4년 2월 1호점 '신성할망식당'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28호점 '한림돼지국밥'까지 재개장했다. 제주지역에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정받아 2015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2023년 12월 재개장한 26호점 용담생국수도 호텔신라의 지원 덕에 제주 로컬 음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기존 고기국수의 맛을 끌어올리는 한편 돼지국밥 메뉴도 새로 개발했다.
고기국수는 제주산 사골과 돼지 뼈를 이용해 직접 고아 만든 육수로 깊고 진한 맛에 수제 면을 더했으며 고명으로 제공되는 수란으로 영양을 강화했다. 새롭게 선보인 돼지국밥은 프리미엄 육수에 제주산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활용해 맛과 식감을 높였다. 오겹살과 항정살은 3일간 진공 숙성해 특제양념에 마리네이드했고 고기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도 함께 개발했다.
이 같은 노력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용담생국수 식당주는 "호텔신라의 도움을 받으면서 매출이 이전 대비 3배 이상 올랐다"며 "원래 둘이서만 약 3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손님이 늘면서 딸과 사위도 가게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호텔신라는 프로젝트의 성공 배경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적 관계'를 꼽았다.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박영준 제주신라호텔 셰프는 "처음에는 셰프로서 신메뉴와 조리 기술만 잘 전달하면 된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식당주들과 오랜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한 가족, 한 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재개장 이후에도 수시로 맛제주 식당들을 방문해 근황이나 고객 반응, 식재료 보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제주도에 태풍이나 폭설이 내리면 혹여나 식당들에 피해가 없는지 안부를 묻기도 한다. 3주년·5주년·10주년을 맞아 식당주들을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로 초청해 동행 행사를 갖는 등 지속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활동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재기를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식당 주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설을 앞두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이불 기증을 하거나 추석을 앞두고 지역별 경로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이다.
식당 주인들은 "받은 고마움과 배려가 저희 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봉사하겠다"며 "수년째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식당주들 간의 유대감도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에서 폐광지역 내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정·태·영·삼(정선·태백·영월·삼척) 맛캐다' 프로젝트에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영업주분들이 '그동안 기댈 곳이 없었는데 이제는 든든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며 "앞으로도 한 분 한 분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