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LP바 ‘딱정벌레’. 테이블이나 바에 앉아 술 한잔 하며 LP에서 나오는 올드팝, 재즈, 가요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성명진 씨는 중학교 3학년때부터 LP를 수집하기 시작해 1만여장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1960~70년대 음반이 가장 많다. 대학생 시절 전공과는 상관없이 취미로 DJ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40대 이전까지는 직장생활을 했다.
2000년 돈암동에서 ‘산타나’, 2003년 의정부에서 ‘딱정벌레’로 개업했다. 방이동에서는 2009년 5월 자리잡았다.
성씨는 "딱정벌레가 ‘문화사랑방’으로서 LP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같은 느낌으로 오래도록 만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doors
종로구 명륜동 성대 앞 골목에 위치한 ‘doors’. 대학로 근처에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LP바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손님 중 1/5정도는 대학생들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최범용 씨는 15년 전 손님으로 왔다가 분위기에 매료돼 계속 찾게 됐고, 3개월 전부터 DJ로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본래 주인은 류경호 씨로 20년 전 이 자리에서 doods를 운영하다가 약 6년 전부터 골목 반대편에서 doorsⅡ(도어스 투)를 운영하고 있다.
doors는 비교적 규모가 작다. 다락방에 올라가듯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간다. 많이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턴테이블을 통해 흘러나오는 약간의 잡음섞인 음악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이곳에 온 손님 장혜선 씨는 “LP판에서 주는 느낌, 노이즈, 허름하고 낡은 분위기의 인테리어 등이 격식이나 유행에 상관없이 편안한 느낌을 줘 회식 후 2차 3차로 이런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peter, paul & mary
유동인구 중 20~30대의 비중이 높고, 옷가게와 커피점이 밀집한 압구정에도 LP바가 있다. 딱정벌레와 doors보다 규모가 확연히 크다. ‘사운드’에 과감히 투자한 주인 한계남 씨는 “음향장비만 수억대”라고 했다. 가게의 한쪽 벽면은 대형 스피커가 가득 메우고 있다.
한씨는 고등학생때부터 LP를 수집하기 시작해 한 장 한 장 세어본건 아니지만 약 1만여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고 양질의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2006년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압구정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이유는 중년층들도 압구정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함이라 한다.
한씨는 처음 팝을 접할 때 좋아했던 그룹 peter, paul & mary의 이름을 딴 이곳이 “옛노래를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좋았던 과거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영양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