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 재고 있음. HP터치패드 32G 9대(마지막 재고일 듯) 19만8000원, 16G 10대(마지막 재고일 듯) 13만7000원”
‘파이어세일’의 위력은 예상보다 대단했다. 연일 매진 사태를 빚으며 그야말로 구매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HP(휴렛팩커드) 터치패드와 스마트폰 이야기다. 컴퓨터사업 매각을 결정한 HP(휴렛팩커드)가 지난 8월18일 본격적인 ‘소프트웨어기업’ 변신을 선언한 이후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 HP는 이에 따라 하드웨어사업인 터치패드와 스마트폰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75% 파격적인 할인가에 ‘떨이 상품’ 판매를 하고 있다.
◆ “얼마나 싸길래?” 구매대행 광풍
현재 HP터치패드는 16GB 제품을 기준으로 정가 299달러(약 54만원) 제품을 99달러(약 10만원) 가격에 판매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 재고상품 덕에 대기자만 몇백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달리 이들 제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 이들 제품은 한국 판매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것이 한국HP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해외에 거주하는 지인이나 해외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 대행’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가격과 배송비, 구매대행비 등을 모두 더해도 15만원대 안팎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22일 이후 인터넷 웹사이트나 SNS 등에는 ‘HP터치패드 구매대행’과 관련한 글이 도배가 됐을 정도다. HP 재고상품을 판매 중인 미국의 ‘베스트바이’나 ‘아마존’ 등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세세하게 적어 놓은 구매성공 노하우부터 제품이 입고될 때마다 이를 사용자의 메일로 알려주는 HP의 사인 업 페이지를 소개하는 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직장인 장호선 씨는 “정품 터치패드를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HP터치패드를 구매하려고 해외 사이트를 찾아 보고 있는데 제품 자체가 품절돼 재입고를 기다리는 중이다”며 “내 것뿐 아니라 지인들 것까지 5대 정도를 한꺼번에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에 있는 지인을 총동원해 구매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구매 전, 따져볼 것은?
그러나 국내에서 직접 구매가 어려운 소비자들로서는 싼 가격 만큼이나 따져봐야 할 것들도 적지 않다.
한국HP 관계자는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인터넷 등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다만 3G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 용으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문서 작성을 하는 데는 큰 불편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단,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A/S는 불가능하고 한국어 자판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웹OS를 사용하는 만큼 애플리케이션 사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역시 어렵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HP터치패드에 ‘안드로이드 OS’를 포팅(이식)하는 방법 등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자세한 포팅 방법과 함께 HP터치패드에 안드로이드OS를 입히는 데 성공한 동영상이 공개돼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