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베트남 국민과 기업들, 그리고 베트남에 진출한 대한민국의 기업들에게 보다 양질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지난 8월 베트남 호치민에 주재 사무소를 열고, 베트남 공략을 본격화한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일성(一聲)이다. 보험업계 전반의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과감히 걷어내고 '다이나믹 동부(Dynamic Dongbu)'를 선포한 동부화재의 진취적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매년 약 20%의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동부화재는 이러한 베트남 시장의 발전가능성을 감안해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동부화재의 아시아시장 공략은 이뿐이 아니다. 중국 시장에는 지난 2월 청도합자중개법인 설립해 중국 현지 영업을 시작했고, 북경에도 주재사무소를 운영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금융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의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이미 괌, 하와이, LA 등지에서 사업경험을 쌓은 동부화재는 지난 5월 뉴욕에서 마침내 사업면허를 따내고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른 보험사들이 해외 현지에서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한인 대리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과 주택화재보험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해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양적인 팽창보다는 먼저 철저한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보험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것. 이미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2010회계년도(2010.4. ~ 2011.3)에는 해외 수입보험료 677억원, 보험영업이익 64억원을 시현하였으며, 2014년까지 해외거점 8개 확보와 매출 실적 15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선진 글로벌 보험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김 사장의 도전이 국내 보험사(史)에 굵직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업계 최고 수준
 
동부화재는 최근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다우존스가 선정하는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3년 연속 보험업계 1위에 선정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는 국내 상위 2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경제, 사회, 환경 등 기업의 총체적인 경영활동을 평가한다. 이번 발표에서 다우존스사는 국내 52개 기업을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 우수한 기업으로 최종 편입했고, 이 가운데 동부화재를 포함해 29개사를 업종별 1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한국경영인협회 주최 '2011 대한민국 최고기업대상 보험부문 최고기업'에 선정됐고, 한국표준협회 주최 '2011 한국서비스대상 2년 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동부화재가 외형 면에서는 삼성화재나 현대해상에 밀리지만, 균형과 내실 측면에서는 국내 손보업계 중 정상에 있다는 것을 입증 받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실상(實相)중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한다.
 
김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실상중심 경영', '상호 소통 경영', '자율경영'을 강조하며 변화를 이끌었다. 취임 이후 ▲ 수익성 기반의 성장성 확보 ▲ 고객가치 제고를 통한 고객만족도 1위 달성 ▲ 인적 역량 극대화 ▲ 창의와 도전의 기업문화 창달의 경영방침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2010사업년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당기 순이익(전년대비 581억원 증가한 2844억원)을 올렸다. 물론 성장의 바탕에는 질적인 균형이 자리한다.
 
이를 위해 불량 계약을 최대한 막고 우량 물건의 손해율 안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고객서비스센터의 심사 인력을 통합한 센터를 신설하는 등 제도 및 인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해 보험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김 사장은 동부화재의 보상과 영업, 신사업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실무형 최고경영자로 동부화재의 현주소와 나아갈 좌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이끌고 있어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구하는 김정남 사장이 내건 동부화재의 올해(2011회계연도) 매출 목표는 8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이다.
 


통(通)하는 CEO
 
김정남 사장은 '소통형 CEO'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장 속에서 직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를 매월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CEO와 通•通•通'이란 이름의 직접 만남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크게 두 가지로 직원(그룹)의 요청으로 찾아가는 '콜(Call) CEO'와 사무국 주관으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는 '예스(YES) 미팅'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10회의 행사에 5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딱딱한 형식을 벗어나 호프집, 극장, 직원 사택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편안한 형식으로 진행을 해오고 있어 직원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
 
실제 김정남 사장은 2010년 5월 취임 이후 '실상 추구, 상호 소통, 자율경영'을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조직문화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가 이처럼 직원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유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30여 년간을 직원들과 현장에서 동고동락한 '정통 동부맨'이기 때문이다. 1979년 동부그룹(동부고속)에 입사해 동부맨으로 첫 발을 내딛은 뒤 1998년 동부화재 지방영업본부장(상무), 2001년 경영기획담당 상무, 2003년 개인영업총괄 상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5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면 CEO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며 기대와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