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LG전자의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결정이며, LG 계열 기업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중요한 것은 각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에 달렸다는 것이다.
지난 3일 LG전자는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고 7일에는 자금조달 세부내역을 공시했다. LG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유상증자 자금은 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LG전자 및 LG 관련주들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3일 대비 9일 현재 LG전자의 주가상승률은 2.6%다.
LG,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역시 각각 7.91%와 7.21%, 4.96%로 주가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LG유플러스(-3.68%) LG상사(-1.71%)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LG전자와 관련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하향했지만 추가적인 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잃은 것도 많지만 LTE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슈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므로 펀더멘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4분기 휴대폰 적자 축소를 발판으로 흑자로 전환하면서 내년에는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주회사인 LG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란 평가다. 정대로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의 실적 안정성과 재무상황은 핵심 자회사인 LG전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원마련이므로 LG 재무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생활건강 역시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다. LG전자의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의 자금 조달과 무관하고,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 LG생활건강과 관련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33%로 우수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유상증자 이슈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LG유플러스와 LG상사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와 관련 ▲내년 LTE 가입자 400만명 도달 가능성 ▲마케팅비용 안정화 기조 유효 ▲네트워크 경쟁력 재건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꼽았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라 LG상사의 주가도 진폭을 보이고 있지만 LG상사가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원자재가격에 주목해야 한다"며 "늘어나는 자원개발사업과 함께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