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클의 산증인 김동환(50세·<a href="http://www.procyclemall.com/shop/main/index.php" target=_new>프로사이클</a>) 대표는 사이클이 그렇게 좋았다. 김해중학교 사이클팀에 들고 싶어, 중 1때 갖고 있던 짐받이로 테스트까지 받았다.
<b>짐받이에서 '사이클 꿈' 영글다</b>
"초등학교 6학년 때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농사일도 거들어야 하는 시골이라 부모 원성도 있었지만, 사이클 경기가 열리는 김해 공설운동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의 고향은 경남 김해다. 당시 경남에는 사이클팀이 김해중학교와 마산 중앙중학교에만 있었고, 가까운 김해중학교에 진학했다.
"1학년 때 짐받이 테스트로 고배를 마셨고, 2학년 올라가서는 사이클팀을 직접 찾아 갔어요. 근데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너무 말랐다는 겁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코치(체육 선생님)가 '한 번 해보라' 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제야 소년 김동환은 짐받이가 아닌 로드바이크 안장에 오른다. 사이클팀에 들어간 1973년, 전국소년체전 경남지역 예선에서 단체 3위로 입상, 이듬해 본 대회에서 경남 도대표로 단체 3위에 오른다. 사이클 공식 데뷔인 셈이다. 이어 김해건설공고 사이클팀으로 진학, 전국선수권 개인 2위(고2)와 80년 전국체육대회 10000m 우승을 차지한다.
<b>정태윤 감독(현 서울시청 사이클팀) 배려로 사이클 본격 시작</b>
"고민이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실업팀 제의가 있었죠. 넉넉지 못한 형편에 실업팀 제안을 받아들였죠. 근데 학교 와보니 선생님이 경남대 사이클팀을 가보라는 겁니다. 자전거를 더 잘 타려면 대학을 가야한다면서요. 당시 경남대 정태윤 코치(현 서울시청 사이클팀 감독)가 사이클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김동환 대표는 경남대학교 사이클팀 진학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이클링을 접한다. 그의 표현대로 '완전 별천지'를 본 것이다.
대학 1학년인 1981년 '동아사이클대회' 최우수 신인상, 82년과 84년에 같은 대회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다.
국가대표 활동은 대학 생활과 함께 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81년부터 90년까지 총 10년 동안 세계 대회를 경험했다. 이후 91년부터 3년간 남자도로 국가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끝으로 사이클 공식 활동을 정리한다.
"프로사이클 운영으로 많은 시간을 낼 수는 없죠. 매일 집과 사무실 주변을 7-80km 정도 달리고, 주말이면 가끔 양평 등에서 장거리도 즐깁니다."
<b>사이클 즐길만한 시설도 있었으면···</b>
짐받이에서 출발해 사이클 37년사를 쓰고 있는 그에게도 소소한 바람이 있다.
"자전거, 특히 사이클 열풍이 부는 만큼 관련 시설이 갖춰지면 좋겠지요. 사이클로 일반 자전거도로에서는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 가까이, 가령 하남 근처에 개방형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해요. 자동차 연습장처럼 포장도로만 갖추면 될 겁니다."
김동환 대표는 오는 5월 27일 지인들과 양평을 출발, 남한강을 따라 부산까지 다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