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측면에서 코스닥기업들의 부업은 항상 시장의 집중조명을 받는다. IT버블시절에는 너도나도 업종에 IT를 추가했었다. 따지고 보면 IT는 부업인 기업들이 더 많았다. 최근에는 지난해 시장에 불어 닥쳤던 엔터산업 부업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상한가는 기본이었다.
최근에도 몇몇 코스닥기업들이 색다른 부업에 뛰어들고 있어 화제다. 해당 시장에 대한 회사 측의 의지는 강하다. 시장은 이들의 부업을 어떻게 평가할까. 이미 주가가 크게 요동친 기업도 있지만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케이엔디티, 선박 비파괴검사기업에서 첨단농업기업으로
코스닥기업 케이엔디티앤아이는 지난달 31일 필리핀 현지서 첨단농법을 이용한 대규모 영농사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선박 및 선박 건조과정에서 사용되는 대형 철강재의 내부 균열 등을 검사하는 비파괴검사 전문기업으로서는 다소 생뚱한 업종에 뛰어든 셈이다. 회사 측은 수개월 간 시험재배를 거친 후 본격적인 대규모 농장 조성에 나설 예획이라고 밝혔다. 예상 규모는 각 주당 약 1만 헥타르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한다. 시험 재배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엔디티의 '농군의 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나이지리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옥수수 종자를 재배 작물사업을 현지서 개시한 바 있다. 옥수수 시험재배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회사 측은 조만간 대규모 영농사업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의종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첨단농법은 기존 영농방식 대비 생산성이 100% 이상 높다"며 "해당 국가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영농환경이 좋아 사업이 안정화되면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이지리아와 필리핀을 시작으로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력업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자회사 'KNDT아라비아'와 'KNDT UAE'의 비파괴검사 사업부문 관련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해외 실적 호전에 따라 지분법 평가이익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업 진출의 여파는 약세장 분위기에 묻히며 아직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3380원이다.
◆표면처리 전문업체 케이피엠테크, 車 부품사업 나선 사연은
케이피엠테크의 사연은 부업이라고 설명하기엔 규모가 더 크다. 아예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케이피엠테크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기업인 제일정공을 인수했다. 올해 큰 폭의 외형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적극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피엠테크는 표면처리약품 및 전자동도금설비와 항균 및 항바이러스 섬유산업 그리고 반도체(TSV)산업 등을 주력으로 해 왔다. 국내 표면처리시장 점유율 1위로 글로벌 시장서 일본, 독일, 대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섬유사업과 코스메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잘 나가는 케이피엠테크지만 제일정공의 사업부문은 뜬금없다. 제일정공은 자동차 시트 각도 조절 부품 및 시트 하부 기본골격 부품, 좌석 이동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트의 관절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업체이며 국내 최대 시트 제조업체인 '다스'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제품을 공급한다. 미국 포드에도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제일정공 인수를 통해 양 사 사업 동반성장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며 "매출신장을 위한 신규사업 확장 및 제품 다변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 시장 창출, 지속성장 기반 확보 등 경영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3S, 반도체용기 제조업체서 탄소배출 저감업체로
3S코리아는 최근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미세조류를 이용한 배기가스 저감기술 특허권 기술이전 및 사업화 계약을 맺었다. 기술 상용화에도 한발 다가선 셈이다.
3S의 '부업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환경시험장치가 주력이던 3S코리아는 지난 2007년 신규사업인 반도체 FOSB(반도체 웨이퍼 수송용 진공박스)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2009년 결국 시장 진입에 성공, 회사의 체질을 바꿨다.
이를 위해 일본기업과 기술제휴하고 핵심 직원들을 연수시키는 등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미 부업을 신사업으로 탈바꿈시킨 노하우가 쌓인 셈이다.
3S는 이어 지난해 공식적으로 미세조류를 이용한 온실가스 제거기술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1톤 규모 소형 MCDF(Micro-Algae Carbon Dioxide Fixation) 시제품을 제작해 시험 중이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또 향후 자회사인 씨엔비플러스(舊 해양바이오)와 서울대가 공동으로 연구개발 협약을 맺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그린오션으로 떠오르는 탄소시장 및 바이오 에너지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3S 주가는 지난해 말 2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지난 5월 말 기준 주가는 1만7950원이다.
◆꾸준한 부업시도…정관변경도 봇물
주주총회를 앞둔 코스닥기업들의 표정에도 부업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지난 주총시즌 주총을 연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18개사 중 약 15%에 해당하는 126개사가 사업목적을 변경했다.
피자 전문점인 미스터피자는 교육 및 연수사업과 관광숙박업 등을 새로 추가했다.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은 수입차 판매업 및 판매대행업이라는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고급스러운 부업에 나섰다.
YBM시사닷컴과 임플란트업체 디오, 자동차 부품업체 탑금속, 에스티큐브, 에어파크, 한국사이버결제 등은 부동산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유휴 부지 등을 이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그랜드백화점은 웨딩컨설팅 및 예식장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헬스케어업체 유비케어는 합병에 따라 관광, 여행 및 숙박사업과 음식료품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올렸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에게 신규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한 증권사 관게자는 "코스닥 시장의 특성 상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수익다변화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사업 리스크가 기존 사업 대비 클 수밖에 없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