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실시한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대부업권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이후 위축됐던 대부 영업이 조달금리 하락 등을 계기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28일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 7696개를 대상으로 대출규모와 이용자 수, 대출금리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등록 대부업자 수는 7696개로 지난해 6월 말 8203개보다 507개 줄었다. 특히 영세한 지자체 등록 개인 대부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형태별로는 법인이 2754개로 16개 늘었지만 개인은 4942개로 523개 줄었다. 등록기관별로는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가 1035개로 69개 증가한 반면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는 6661개로 576개 감소했다.
대출잔액은 13조1402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12조4553억원보다 6849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5.5%다. 대출잔액은 2022년 말 15조9000억원에서 2023년 말 12조5000억원, 2024년 말 12조3000억원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말 13조원대를 회복했다.
대형 대부업자 대출 증가가 전체 잔액 확대를 이끌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8조6561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3462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개인신용대출 증가와 일부 대형 대부업자의 계열사 대출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중·소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도 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4조4841억원을 기록해 3387억원 늘었다.
대부이용자 수는 73만1000명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만4000명 증가했다.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 신용대출 이용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5조3930억원, 담보대출이 7조7472억원으로 각각 6개월 전보다 3069억원, 3780억원 증가했다.
금리는 전체 평균과 개인신용대출에서 다른 흐름을 보였다. 등록 대부업자의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13.9%로 지난해 6월 말과 같았다. 반면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금리는 18.8%로 6개월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인당 개인신용 대출잔액도 569만원으로 10만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은 10.2%로 지난해 6월 말 12.1%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채권 매각 확대에 따라 연체잔액이 줄고 고·중신용자와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신규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의 매입채권 잔액은 22조4038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2조4340억원 증가했다. 대부중개업자는 줄었지만 중개 실적은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중개건수는 11만3000건으로 상반기보다 1만7000건 늘었고 중개금액은 2조4542억원으로 6689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대부업권의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 증가가 2022년 말 이후 축소됐던 대부 영업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중신용자 대상 영업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계층에 대한 신용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대부업자의 저신용층 신용대출 취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겠다"며 "불법 추심 등 민생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법규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과 지도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