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그 목적이 영리가 아닌 공공서비스,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등 공익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다르다. 
 
국내 첫 사회적기업은 '아름다운가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설립한 이곳은 국내에 사회적기업이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전인 2002년 설립됐다. 국내에 '사회적기업'이라는 정식 이름이 만들어진 것은 사회적기업 육성법 시행과 함께 인증제도가 도입된 2007년. 아름다운가게는 그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설립 당시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잘 될까 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다"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던데는 기업의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초창기에 물품의 30%를 기업이나 단체에서 모아준 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각 기업들의 컨설팅 지원도 아름다운가게의 자리매김을 도왔다. 우리은행은 아름다운가게의 전반적인 재무관리를 컨설팅했고, 삼일회계법인과 국민은행은 회계업무를 도왔다. 제일모직 은 브랜드 매장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를 관리하는 SI(Store Identity)로 초창기 아름다운가게에 재능을 기부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춰나가는 과정에서 대기업은 아름다운가게가 성장할 수 있은 계기와 자극을 줬다"며 "포스코와 같은 기업은 시그마6 직원 연수 당시 아름다운가게의 간사를 초청해 함께 연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틀에서 기업은 자신이 필요한 사회공헌활동을 했고 아름다운가게는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SK그룹, 지원부터 자체 사회적기업 설립까지
 
아름다운가게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기업체의 도움은 사회적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사회적기업을 돕는 기업들은 아직은 미비한 사회적기업의 여러가지 체계를 갖추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표적인 기업이 SK그룹이다. SK그룹은 사내에 SK사회공헌 사무국을 설립해 단순한 봉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회적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SK사회공헌사무국 관계자는 "이제 막 설립한 사회적기업에는 인력, 자금을 비롯해 우리 직원까지 파견해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SK그룹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은 63곳이나 된다.
 
SK그룹은 더 나아가 직접 새로운 사회적기업도 설립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관계사별로 1사 1사회적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행복한 학교, 행복한 도서관, 행복한 뉴라이프 등 10개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국내 사회적기업 현황
 
국내 사회적기업은 이 같은 기업의 관심과 지자체 및 정부의 노력으로 현재 656곳으로 증가했다(사회적기업 인증 기업 기준). 여기에 예비 사회적기업까지 합치면 19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회적기업의 증가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1400여명에 불과했던 취약계층 근로자의 수는 지난해 1만여명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에 따라 크게 5개 유형(일자리 제공형, 사회서비스 제공형, 혼합형, 지역사회 공헌형, 기타형)으로 나뉘는데 이중 일자리 제공형이 가장 많다. 일자리 제공형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종이 박스를 만드는 메자닌아이팩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회사의 근로자 대부분은 새터민(탈북자)으로 이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양적 성장과 함께 풀어야 숙제도 산재해 있다. 우선 사회적기업 지원이 어느 한분야에 치우쳐 폭넓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지적된다. 또 성공한 사회적기업이 아직 많지 않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내부에서는 부족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환경을 사회적 가치로 적당히 채우면 되는 줄 알고 '착한 일을 하니 정부나 기업이 도와줘야 한다'는 의존적인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의 사회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슷비슷한 사업내용과 형태를 보이는 것도 지적했다. 그는 "기존 영리기업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단순한 사업 모델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이라서 가능한 사업 모델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지금까지 인건비 지원 중심의 직접지원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_류승희기자

언론사의 광고기부 들어보셨나요
 
수많은 독자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언론사는 광고 나눔으로 사회적 기업을 돕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약 15억원에 달하는 광고지면(광고시간)을 사회적기업을 위해 내놓았다. 신문지면, 온라인, 방송 등을 통해 원하는 사회적기업에게 마케팅의 문을 열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윤병훈 머니투데이 광고국장은 "시간 단위로 판매하는 신문 지면과 온라인의 광고면은 그때그때 판매하지 못하면 버리게 되는 것들"이라며 "이 공간(지면 등)을 마케팅이 꼭 필요한 사회적기업에 내어주는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기부에도 어려운 점은 있다. 사회적기업이 보통 1인 혹은 2인의 소규모 사업장이어서 광고시안을 정하고 디자인, 영상 제작 등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머니투데이는 앞으로 광고제작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윤 국장은 "광고제작에 필요한 여러 재능을 기부받을 계획"이라며 "다양한 기업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