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자매지인 생활경제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꿈바구니>가 창간 1주년(8월호)을 기념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행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SK마케팅앤컴퍼니 틸리언과 함께 6월23일부터 26일까지 본인 명의로 가입한 보험(자동차보험 제외)이 있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각각 2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다.
◆2~3개 보험에 월 20만원 불입
우리나라 국민들은 보험을 몇개나 가입하고 있을까.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고 본인 명의로 가입한 보험상품이 2개라고 답한 사람이 30.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25.0%가 3개라고 답했다. 전 연령대에서 동일한 답변율이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경우 4개를 가입한 비율(20.7%)이 다른 연령대(20대 8.9%, 40대 14.4%, 50대 이상 9.3%)에 비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30대가 맞벌이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수입대비 보험료 지출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녀가 어려 보험에 대한 니즈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모든 연령대가 보험을 복수로 가입함으로써 과한 보장이나 중복보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라 불필요한 보험료를 내고 있을 확률도 높아 보인다"며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잘 파악해 적절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조정하고 그런 조정을 통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납부하는 보험료 금액은 10만~20만원이 30.0%로 가장 많았으며 10만원 미만(22.6%)과 20만~30만원(21.4%)이 그 뒤를 이었다. 50만원 이상도 10.8%로 조사됐다. 1인당 보험료 비율이 높은 것은 보장성보험 뿐만 아니라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 등을 같이 불입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보험에 가입한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4%가 보험 본연의 목적인 '사고 및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17.2%)라고 답한 경우를 합하면 절반 이상이 비상 시를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가 가입을 권유해서'라는 응답은 25.4%로 나왔다.
보험은 상품의 특성상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가 가장 많은 상품 중 하나다. 이를 반영하듯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해 '매우 자세히 또는 자세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에 불과한 반면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65%로 나타났다.
◆3040세대 종신보험 가입률↑
가입한 보험상품(중복응답)은 응답자 2명 중 1명꼴로 '암보험'(49.8%)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종신보험(41.6%), 실손보험·건강보험(각각 40.6%), 연금보험 40.2% 등에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보험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50대 이상 61.9%, 40대 54.9%, 30대 40.7%, 20대 39.2%), 성별로는 남성(46.4%)보다 여성(53.2%)의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암 발생확률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손보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가입률이 떨어진다(50대 이상 25.4%, 40대 35.9%, 30대 52.7%, 20대 49.4%). 이는 실손보험을 가입할 때 기병력에 대한 심사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과 여성의 보험 선택 기준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사망이 주보장인 종신보험의 가입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자녀의 나이가 어린 '3040세대'의 가장이 종신보험을 많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치료비를 주로 보장하는 실손보험 가입률이 종신보험보다 높은 편이다.
연금보험은 40대(50.3%)와 30대(39.3%)의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대 이상(37.3%)의 가입률이 상당히 낮아 50대의 노후자금 마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우려스럽다.
가장 효율적인 보험상품으로는 '실손보험'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응답자의 26.4%가 실손보험을 꼽았다. 이어 연금보험(19.0%), 종신보험(16.0%), 건강보험(13.4%), 암보험(12.8%) 순이다.
'2030세대'의 경우 실손보험의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노후걱정이 많은 '4050세대'는 연금보험이 실손보험보다 효율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노후가 막연한 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4050세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남성-연금보험, 여성-실손보험 추천
'타인에게 꼭 권하고 싶은 보험'에 대해서도 역시 '실손보험'이 31.2%로 가장 높았다. 연금보험(22.6%)과 암보험(13.2%)이 그 뒤를 이었다. 20대(39.2%), 30대(42.0%), 40대(26.1%) 모두 실손보험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한 반면, 50대 이상은 연금보험(25.4%)에 대한 추천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연금보험을, 여성은 실손보험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
반면 추가로 가입하고 싶은 보험상품으로는 연금보험(24.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연금보험 가입률이 떨어지는 20∼30대가 상대적으로 가입률이 높은 40∼50대보다 연금보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천 대표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는 길어지는데 고용기간은 점점 짧아짐에 따라 노후를 준비할 시간이 단축돼 전 연령대에 걸쳐 노후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보장성보험 중에서는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9.0%)보다는 실손보험(15.8%)이나 암보험(14.2%)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암처럼 발병 시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을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로 보완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