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지역과 공생하고 시장을 다변화한 노력 덕인지 광주신세계는 주가도 당당하다. 실적 부진에 고전하는 신세계를 앞지를 정도다. 2002년 상장한 광주신세계는 외국인투자자의 '러브콜'을 받더니 올 2월 이후 단숨에 20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개점 17주년을 맞은 광주신세계의 성공 비결을 조창현 대표에게 들어봤다.
-광주에 문을 연지 17년이 지났다.
▶지역민의 한결 같은 사랑과 신뢰가 없었더라면 오늘날 광주신세계가 지역 유통산업의 중심에서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지역민의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입점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인가.
▶1995년 현지법인으로 출발한 것부터 획기적인 결단이었다. 광주신세계가 오늘에 이르게 된 데는 크게 ▲유통시장 다변화에 따른 신속한 적응 ▲지역친화 사업 ▲지역기업과 상생 동반 성장 ▲소통과 공감경영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종합생활문화 기업'을 목표로 구체적인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복합 쇼핑타운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 하드웨어의 재구성으로 지역민의 생활문화를 한층 즐겁고 풍요롭게 디자인하겠는 목표다. 편안하고 즐거운 쇼핑 공간 제공은 물론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접목해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브랜드 리뉴얼 단행을 시작으로 국내외 선진 브랜드 유치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겠다. 모바일 전담인력을 구성해 SNS 기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해나갈 계획이다.
-지역친화사업은 어떻게 전개하고 있나.
▶지역상품의 판로확대, 사회공헌 활동, 장학사업, 문화·예술·체육 지원 사업, 친환경 경영 등 이른바 '지역친화 5대 사업'에 집중적 지원한 결과라 생각한다. 지역 중소기업 제품 및 특산물 발굴·육성 등 정부기관에서 해야 할 일을 유통업체가 나섰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적극적인 나눔 경영도 실천해오고 있다. 소외계층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동네 만들기 프로젝트'와 결손ㆍ빈곤가정 아동들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원하는 후원결연 등이 그것이다.
-기부문화를 이끄는 모범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2006년부터 매월 임직원과 회사가 자발적으로 기부금 3억여 원을 조성해 소외가정 아동 경제적 지원 및 난치병 환아 치료에 적극 활용해오고 있는 '희망배달 캠페인'은 기부문화의 사회적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학사업에 17년간 17억원을 투자했고 지역 문화·예술·체육 활동에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공식 후원사로 매회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기탁했다. 또 지역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인 '광주신세계 미술제'를 개최하는가 하면 광주시에 10억원의 체육발전기금을 전달한데 이어 광주FC와 직간접적인 마케팅 제휴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역 상품 판로확대에 힘써 상생·동반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광주·전남 우수 중소기업 상품전'은 올해 6회째다. 광주신세계가 지역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실시되는 대형 판매행사다.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판매실적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고급 침구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운현궁'의 발굴을 시작으로 기능성 화장품 '테라이엔씨', 식음료 '동의나라', 전통한과 '시루연', 수출전문 패션잡화 '루미코리아' 등은 상생프로그램을 통해 상품경쟁력을 갖추게 된 대표적 사례다. 매년 '지역 특산물전'을 개최해 지역 우수농산물의 판로개척에도 힘써오고 있다. 마트 매장 내에 '로컬푸드 장터'매장을 마련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광주신세계 경영철학인 '열린경영·소통경영+내 집 같은 직장'은 어떤 의미인가.
▶경영철학의 골간은 '소통과 공감'이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형통하듯 기업도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문화가 조성돼야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조직 내부 벽을 허물고 열린 소통창구 마련을 위해 '아이디어 팩토리 IDEA FACTORY'제안제도를 마련했다. 사원간 소그룹 커뮤니케이션 활동 채널인 '토요클럽' 운영 강화로 신바람 나는 근로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사내 보육시설 '키즈스쿨'과 출퇴근 탄력 근무제, 단축 근무제 등을 도입해 사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란 위상을 갖게 됐다.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올해에는 노동부 인증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사회적 공헌활동 강화에 충실하고 지역민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드리는데 기업 경영방향을 세웠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꾸준하게 하드웨어 구성에 힘쓰겠다. 특히 세계적 화두인 녹색 경영을 위해 환경 친화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판촉 전단지 폐지, 노후 설비 교체, 종이 없는 사무실 만들기, 녹색 소비 운동 등 친환경 경영에 더욱 힘써 '판매 green, 경영도 green, 생활 green, 문화도 green'을 뿌리내리는데 앞장서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