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전격 지지한다는 '빅 뉴스'가 터졌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여부에 따라 대선후보의 당락이 갈릴 수 있어 후보 사퇴 이후 '안철수의 행동'은 줄곧 대선정국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정작 여론의 관심은 다른데 있었나보다. 지지선언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식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한 피자회사의 50% 할인쿠폰이었다. 포털이 검색어를 조작했다는 음모론도 있었지만 어쩌면 시민들에게는 지리한 선거전보단 당장 나를 배부르게 할 피자 할인쿠폰이 더 와 닿는 이슈였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이 지금 우리 국민에겐 더 절실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3분기 경제성장률 0.1%

올 3분기 한국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10월 발표한 속보치 0.2% 성장률에 못 미친 결과로 0.1% 경제성장률은 2009년 1분기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4%는 물 건너간 형국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 1.6% 경제성장을 이뤄내야 하지만, 정권 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선 1% 성장률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낮은 경제성장률은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극도로 부진했던 데 한 원인이 있다. 더 큰 문제는 다가오는 2013년에 대한 기대치도 낮다는 것. 올해 경제성장률이 낮은 만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춰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침체에 늪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폭설·한파 '전력 비상'

폭설에 극심한 한파까지 겹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오전 전력 수급 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전력경보가 발령된 이후 순간 예비전력은 335만kW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앞선 6일에도 예비전력은 일시적으로 400만kW를 밑돌았다. 폭설에 이어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맹추위가 들이닥친 탓이다. 전력거래소는 산업체 수요관리와 민간 자가발전기를 동원해 확보한 전력에 전압까지 낮추는 비상수단을 총동원한 끝에 비상상황을 겨우 넘겼다. 하지만 이번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전력 비상사태는 이번 겨울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위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는 내년 1월에만 25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털기만 하면 풀풀 날리는 원전 부품 비리로 배를 불리는 것은 몇사람의 몫이지만 한겨울 추위에 덜덜 떠는 일은 국민 모두의 몫인가보다.
 
◆CJ '농약 고춧가루' 리콜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고춧가루 제품에서 농약이 검출돼 논란이 커지자 결국 CJ 측이 자사 제품에 대해 지난주 리콜을 결정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CJ제일제당이 위탁생산한 '해찬들 고춧가루', '해찬들 김치용 고춧가루' 두 제품과 영양F&S가 자체생산한 '햇님마을 고춧가루'에서 기준치 이상의 농약성분인 '터부코나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콜되는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3년 8월13일(2012년 8월14일 제조)로 표시된 ▲해찬들 양념용 고춧가루 500g ▲해찬들 김치용 고춧가루 500g 등 2종으로 총 2688개 분량(소비자가 기준 약 8000만원)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리콜을 계기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글쎄 이미 그 고춧가루로 김장김치를 담근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대형마트·SSM 월 2회 자율휴무

유통산업발전법 처리 문제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유통기업들의 의무휴일 공방이 대형마트의 자율휴무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대형마트와 SSM을 대표하는 체인스토어협회는 12일부터 둘째·넷째 수요일에 자율 휴무하기로 했다. 유통산업발전법과 같은 정부의 규제가 거세지기 전에 유통기업들이 스스로 상인협의회와 상생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것. 그러나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실상은 이익을 지키려는 대형마트의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말이 아닌 평일휴무는 전통시장에도 실질적인 매출상승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이번 자율휴무는 자발적 첫 상생방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그 의미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대형 유통기업들이 '통큰 진심'을 보여줘 '꼼수 논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보험금 떼먹은 보험사들

손해보험사 12개사가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은 자동차보험금이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12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자동차사고 보험금 지급현황을 점검한 결과 총 326억4000만원의 보험금이 미지급됐다. 항목별로는 사고가 났을 경우 받아야 하는 렌트비나 영업용 차를 쓰지 못한 기간에 발생하는 손해액인 '휴차료' 등을 포함한 간접손해보험금이 143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휴면보험금 155억2900만원, 특약보험금 22억1100만원, 자기부담금 4억9900만원이 지급되지 않았다. 고객의 소중한 돈을 제멋대로 운용한 손보사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경우 지하철 부정승차 적발 시처럼 미지급 총금액의 30배에 달하는 벌금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