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 지난 지금 버블세븐은 어떨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최근 서울·경기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03만4279가구를 대상으로 2012년 12월의 버블세븐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3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집값을 이끌던 강남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강남의 시가총액은 2006년 5월 97조7839억원으로 서울·경기 전체시가총액의 11%을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올해 12월까지 불과 430억원만 늘면서 비중은 8%로 떨어졌다. 송파·서초 역시 각각 9%, 7%에서 6%대로 하락했다. 또 분당은 6%에서 4%로, 목동·평촌은 각각 2%에서 1%로 낮아졌다. 반면 최근 큰 폭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용인은 버블세븐에 포함된 직후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여전히 6%대를 유지했다.
버블세븐의 몰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여파, 그리고 국내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의 복합적 현상의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이 소형주택 비율확대, 용적률·종상향 보류 등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거품이 꺼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 밀집 지역이 많아 매수 심리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버블세븐과 달리 오히려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화성시와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시, 저가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와 7호선 연장선이 개통된 부천시, 고양시와 남양주시 등 6곳은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버블세븐이 거품을 빼는 동안 화성시 등 6개 지역의 서울·경기 시가총액 비중은 16%에서 19%로 늘어났다. 특히 화성시는 5조4919억원에서 22조8532억원으로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올렸다.
시총 변화로 인해 1기 신도시의 인기 역전현상도 확인할 수 있다. 1기 신도시의 인기를 주도하면서 버블세븐에 편입됐던 분당과 평촌은 인기 상승세가 꺾인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일산과 부천(중동)은 선호도가 꾸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동탄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약진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초~중반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앙지였던 버블세븐이 주택 매매수요 급감과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 반감으로 '버블'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버블세븐 아파트 시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없는 실정이어서 수도권 버블세븐의 영향력 회복은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