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들은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만 총 2조64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161억원, 1조3659억원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것을 개인과 기관이 모두 받아냈다는 소리다.

이들이 최근 한국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외국인, 왜 'Bye Korea'로 돌아섰나

임상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증시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이유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정책적 불확실성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난항을 겪으며 표류하는 등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둘째,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이다. 뱅가드가 이머징 상장지수펀드의 벤치마크를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 증권거래(FTSE)로 변경하며 현재까지 전체 약 9조원 가운데 반 이상의 매물이 출회된 상태다.

셋째, 지정학적 리스크다.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항상 동반하고 있다.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때마다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임 애널리스트는 "다만 난항을 겪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정부의 10조원 규모 추경예산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뱅가드의 경우 반 이상의 매물이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향후 추가적인 매물 출회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의 경우 과거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주가의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국내시장에 만성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돌아올 날은 언제?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돌아올 날은 언제일까. 김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의 안정세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현재 순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안정세와 함께 유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라 신흥국에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이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글로벌펀드의 자금유입을 살펴보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2주째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 방향성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 자산의 최근 흐름상 달러 안정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들어 ECB 자산은 축소되는 반면 연준의 자산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ECB 자산이 축소되고 연준의 자산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던 경험이 있다"며 "달러화는 시간을 두고 안정화될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진정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