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증권사를 구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키로 했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최근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는 상장지수증권(ETN)시장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공동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에 따라 ETN(Exchange Traded Note)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및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에 ETN 도입근거를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ETN은 증권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고 투자기간 동안의 지수수익률을 보장하는 만기가 있는 파생결합증권이다. 기초자산에 연계하는 집합투자증권인 기존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ETF는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지수수익률을 추적하는 만기가 없는 펀드라는 점에서 ETN과 차이가 있다.
ETN은 증권사 신용상품이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증권사로 발행자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국내증권사 9곳이 해당한다. 자기자본이 1조원 이하라도 보증인이 있는 경우에는 발행이 가능하다.
거래소는 지수 구성종목을 5종목 이상으로 구성해 다양한 상품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먼저 시장개설 초기에는 국내주식 전략지수(초과수익, 위험관리), 고배당지수, 우량주바스켓지수, 에너지인프라 등의 다양한 해외지수 상품 등 ETF와 차별화되고 안정적 수익 실현이 가능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ETN시장이 활성화 될 경우 투자자 측면에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운 헤지전략 및 국내외 우량주바스켓 등의 상품에 소액으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신규투자기회 창출된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증권산업 측면에서는 유연한 기초자산 구성과 다양한 운용전략을 이용한 신속한 상품설계가 가능해짐에 따라 상품개발능력이 고도화될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장외상품 대비 상품표준화와 위험관리가 용이한 장내 투자상품 확대로 국내 금융투자상품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ETF시장이 개설 10년 만에 12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 것을 볼 때 ETN시장도 상당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거래소는 ETN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 개설 전 상품세미나를 포함한 마케팅활동을 증권업계와 공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오는 11월17일 최초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