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임기 3년이 남은 탓일까. 박근혜 대통령이 5년 임기 내 달성하겠다고 내건 공약은 취임 후 2년이 되어가는 지금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2월18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기 내 코스피 3000시대를 꼭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전임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5000시대보다는 ‘그럴 듯한’ 공약이었으나 2년이 돼 가는 지금 코스피는 2000선마저 위태로운 시기에 놓이게 됐다. 끝 간 데 없이 떨어지는 코스피, 한계는 어디일까.
◆장중 1900선 붕괴… 8개월 만에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7포인트(0.95%) 하락한 190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92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 장중에는 1900선마저 무너졌다.
전일 뉴욕증시가 경제지표와 실적 호조,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양적완화 종료 연기 발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우려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우리증시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11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물량에 하락 전환한 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늘리자 지수도 낙폭을 확대해 1900선 마저 하회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처음이다. 8개월 만이자 254거래일 만이다. 단 장 마감이 닥쳐오면서 개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를 견인, 19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5553만주와 4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6억원, 2067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3018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57%), 철강금속(0.60%), 보험(0.52%), 은행(0.32%), 음식료품(0.25%), 금융업(0.36^) 등이 상승한 반면 통신업(-5.52%), 건설업(-2.91%), 전기전자(-2.06%), 의료정밀(-1.77%), 전기가스업(-1.43%), 운송장비(-1.11%), 제조업(-1.04%), 유통업(-1.02%), 운수창고(-0.69%), 섬유의복(-0.69%), 증권(-0.40%)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대부분은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나흘연속 하락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3% 내려 108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또한 SK텔레콤이 4.7%, KT와 LG유플러스도 6~7% 내리는 등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SK하이닉스와 한국전력, NAVER 등도 1~2% 약세흐름을 보인 가운데 POSCO와 삼성생명, LG화학은 소폭 올랐다.
백광산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에볼라바이러스 소독제를 생산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진원생명과학과 바이오니아(코스닥종목)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우려에 국내 관련주들이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아모레G가 ‘이니스프리’ 고성장에 대한 기대와 중국 시장 확대전망에 5.6%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녹십자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358개를 기록했으며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66개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2.21포인트 오른 547.70포인트로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 동서가 일부 대형마트에서 동서식품의 시리얼 판매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5.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