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서아프리카지역 인접 국가에서 생산되는 원료들이 '에불라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먹을거리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에볼라 비상'에 걸렸다.
◆유통업계, 에볼라 확산에 '발동동'
가장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원료는 초콜릿에 사용되는 코코아(카카오). 카카오는 전세계 유통 물량의 90%를 가나 등 서아프리카산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초콜릿의 상당 부분도 서아프리카산 카카오 빈으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코코아 수확기를 앞두고 에볼라 발병 여파가 판매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볼라가 가장 많이 확산된 서아프리카 주요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코코아 생산량이 높은 가나와, 코티디부아르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카카오 수입이 어려워지고, 심각한 생산량 감소로 인한 '초콜릿 대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판매업체 한 관계자는 "카카오를 반출하려면 1차 검역과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확률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소비자의 먹거리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게 걱정이다. 아직까지 수급이나 매출에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상황이 바뀔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볼라가 더욱 확산된다면 카카오 가격이 크게 올라 국내 관련 제품 가격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커피업체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커피의 생두·원두도 작황이 나빠져 수입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최근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커피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원두 수입은 아프리카 보다 베트남·브라질 등에서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후 검역이 까다로워져 수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브라질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견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베트남·브라질을 비롯해 콜롬비아·온두라스·에티오피아 등 커피 원두를 수입하는 지역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가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