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취임식 직후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입춘에 취임식을 하게 되니 금융투자업계에 뭔가 좋은 일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떼고 "어제(3일) 6개 금융협회가 금융인 대 토론회를 가졌는데, 오후 9시45분까지 6시간동안 토론을 가지다보니 나중에는 솔직한 규제개혁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아직 임원들이랑 이에 대한 자세한 회의는 못했지만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큰 판을 정부가 깔아준 것 같다"며 "협회의 주관으로 업계의 요구사항들, 건의사항 등 진솔한 얘기들을 잘 정리하고 이를 금융위, 금감원, 국회, 청와대에 전달하는 팔로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고객신뢰 기반 약화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황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증권사에 다닌다고 하면 '증권사는 믿을 수가 없다', '내가 누구 믿고 투자했다 손해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쓰라린 추억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투자라는 것은 항상 돈을 버는게 아니라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판매 네트워크, 즉 증권사에서 고객에 대한 설명과 관심, 애정이 모자랐기 때문이라 본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업계에서 고객들의 중수익 중위험을 추구하려면 회사의 이익을 넘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놓고 고객에게 도움이 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골라야 한다"며 "또한 시장 상황이 변했을 때 자세히 설명을 하고 변경 건의도 드리고 이런 것들이 정말로 고객을 위한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전달이 될 때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소장펀드 농특세 논란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협회의 실수"라며 "상품 구성을 할때 농특세 부과 특별 조항을 점검하는 것을 놓쳤다. 마치 농특세가 없는 줄 알고 투자한 분들에 대해 협회가 폐를 끼친 셈이 됐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상품을 점검하고 재점검하고 변호사 자문도 받겠다"며 "지금 농특세 부과에 대해 소급을 해서 연말정산처럼 소급시도를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만만찮다. 피해 보신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016년부터 진행될 파생상품 과세(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 관련해서는 "지난해 같은 경우 금융투자업계는 위탁 수수료 수입보다 거래세로 낸 게 더 많다"면서 "32bp라는 거래세가 결코 적지 않은 돈이라서 이걸 완전히 폐지하는 건 어려워 보이지만, 업계나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 인하해달라는 요청은 꾸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증권, 보험, 은행 등 다양한 협회 가운데서도 금투협회장이 일도 많고 가장 힘든 곳이 아닌가 싶다. 회원사가 많고 복잡하고 요구사항도 까다롭고 굉장히 힘든 자리다"라며 "후보시절 공약에서 금융투자협회장의 성과급을 업계 전체 실적과 연동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업계와의 고통을 같이 한다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성과급 등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