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15일 서울 조계종을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했다. 전날(14일) 기독교와 천주교 인사를 만난 데 이어 예방한 자리라 종교계의 지지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승 원장은 안 의원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자승 원장은 "덕담보다는 정치권에서 많은 이슈를 남긴 안 의원에게 몇 가지가 궁금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고, 보궐선거도 하고, 당을 이끌다가 탈당해서 새로운 창당을 했는데"라며 안 의원의 정치행보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상진 창준위원장은 "탈당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며 "아무래도 분열을 의미하니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갈수록 삶이 어려워지고 정부여당의 독주나 국정파탄은 매우 심각한데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안 보인다"며 "좋은 정치, 좋은 결실을 맺어서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잘못된 탈당으로 실망한 국민들에게 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승 원장은 "'정무방소'라는 말은 정치에는 동서남북이 없다는 뜻인데, 정치에는 미적분처럼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5년 동안 해온 행위는 정치적 행위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를 찾아와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정치적 행위"라며 "구차하게 탈당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치에는 방소가 없으니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대승심'이라는 말은 이름이 대승심이라는 뜻으로, 대승은 '중도'를 나타냈다"며 "너와 나를 가르지 않고 남과 북을 가르지 않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차별 없이 다 이끌어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안 의원은 "정치행위란 정답이 없으니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당당히 자기 소신대로 뜻을 펼쳐나가면 좋겠다는 말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