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귀울림(이명) 증상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특성 탓에 꾀병으로 오해하는 주변의 시선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명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간 만성질환으로 악화돼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기 십상이다. 이명은 귓속에서 기차 지나가는 소리, 금속 긁는 소리, 기계음 등 주로 사물소리들이 들리는 특징을 보인다. 중증 이명환자들은 “인생이 송두리째 뿌리 뽑히는 기분이 든다” 고 호소할 정도다.
이와 관련 청이한의원이 이명으로 내원한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명장애지수(이하 THI)조사 결과 응답자의 25%가 일상생활과 수면에 심각한 방해를 받는 등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THI’란 이명에 따른 기능, 정서, 재앙 등 3개 영역 등을 총 25개 문항으로 구성된 자가진단설문지로 평가해 지수화한 것이다. 점수에 따라 총 5단계로 이명의 강도를 구분한다. 1단계는 조용한 곳에서만 들리는 상태다. 2단계는 주변잡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3단계는 약간씩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는다. 4단계는 남들이 알아볼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거의 항상 들리고 선잠을 자기 일쑤다. 5단계는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늘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게 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명환자들은 2단계 36%, 3단계 21%, 4단계 18%, 1단계 18%, 5단계 7% 순으로 나타났다. 보통 중증 이명환자들의 상태는 4~5단계에 속한다. 3단계도 안심할 순 없다. 만약 그대로 증상을 방치하면 급속도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2단계는 초기에 전문치료를 받으면 거의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증 이명환자는 사무직, 주부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인체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온의 항온성이 무너지면서 열이 머리와 안면부에 집중되는데, 이때 열의 상승하려는 성질로 청각기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내이의 청각세포 또한 손상돼 이명이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의학에서 이명치료는 신경안정제, 혈액순환개선제, 항우울제 등 약물의 힘을 빌려 증상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한의학에서는 ‘상열감’ 해소를 통해 치료효과를 노린다. 상열감이란 머리와 안면부에 몰린 체열의 느낌을 말한다. 한의학은 환자 개인별로 상열감이 일어나는 원인과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침과 한약처방으로 저항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와 동시에 추가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를 병행하는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