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은행과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를 들여다 보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이 일임형 ISA 수익률을 뻥튀기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감원이 ISA 수익률 관련 특별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과 증권사의 일임형 ISA 상품에 대해 수익률 공시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키로 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29일 고위험 스마트 ISA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2.05%에서 0.84%로 정정공시하면서 ISA 수익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측은 "수익률 집계기준인 3개월을 채우지 못한 중도 가입자의 수익까지 최종수익률에 포함시킨 담당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금융권의 불신은 증폭되고 있다.
이날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일임형 ISA의 수익률을 월말 기준으로 공시토록 변경했다. 은행은 10월말 기준, 증권사는 8월말 기준으로 수익률을 공시하면 된다.
◆수익률 공시, 3개월에 한번씩 해야 하나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기업은행의 ISA 수익률 정정공시 논란을 교훈삼아 ISA 수익률 공시 시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ISA 수익률은 3개월마다 발표한다. 가입자들의 편의 상승과 ISA 계좌이동제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다. ISA는 계좌를 옮겨도 가입기간은 그대로 인정되기 때문에 수익률 공시를 통해 저수익 상품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ISA는 최대 5년 만기로 상품을 운영해야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수익률에 따라 상품을 갈아탈 수 있지만 기존 계좌에서 편입한 자산의 종류에 따라 해당 자산을 환매하는 과정에서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ISA를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서비스를 적용하는 시행일정도 확인해야 한다. 대다수 은행, 증권사는 7월18일부터 ISA 계좌이동을 실시했지만 하나금융투자로 신탁·일임 계좌이동은 오는 9월19일부터, 삼성생명으로 신탁계좌 이동은 10월4일부터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ISA는 운영기간이 긴 편인데 수익률을 3개월마다 공시해 고객들이 상품을 자주 갈아타도록 독려해 가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환매수수료, 금융회사가 ISA 계좌이동 서비스를 시행하는 일정이 다른 점 등을 유의해야 하므로 수익률 공시 시기를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ISA 수익률 관리, 왜 금투협에서 맡을까
또한 ISA 수익률을 공시하는 기관에 명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기업은행의 뻥튀기 ISA 수익률 공시에도 금융투자협회는 미리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때문에 금투협이 회원사로 두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의 수익률 관리는 정확할 지 몰라도 은행의 수익률 관리까지 완벽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ISA 수익률은 은행연합회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가입자들이 한 곳에서 모든 금융회사의 ISA 상품 수익률을 비교해야 편의가 높아진다"며 "은행과 금융투자회사의 ISA 수익률 공시 기준을 각각 10월말, 8월말로 바꿨기 때문에 더 이상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