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락하는 코스닥
지난 20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4% 떨어진 655.68에 장을 마감했다. 직전 최저점인 652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초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700선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코스닥지수는 글로벌증시 상황이나 개별 종목의 실적보다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를 끌어내린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1627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연초부터 보면 외국인은 오히려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코스닥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4조4000억원 어치의 코스닥주식을 던졌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순매도세를 개인이 매수 우위로 방어하는 형국”이라며 “다만 개인의 신용잔고 수준이 높고 실질 예탁잔고에서 자금유입이 없어 추가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5조6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증시를 사들이고 있지만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신용잔고가 점차 높아지는 점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이나 증권을 빌려서 주식에 투자한 비중을 뜻한다. 이자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상 신용잔고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된 자금으로 인식된다. 신용잔고가 높으면 주가가 하단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낙폭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4조3300억원 수준에 육박한다. 코스피시장의 신용잔고 3조3200억원을 절대적 금액만으로도 뛰어 넘는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도 2.04%로 2010년 이후 평균치인 1.88%를 웃돈다. 코스피의 시총 대비 신용잔고 비율인 0.26%보다도 높다.
◆단기지지선 650선… 정부 정책은 ‘활력소’
수급이 지수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만큼 하단 지지선은 투자자의 심리적 측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닥지수에 대해 65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650선이 직점 저점 구간으로 해당 구간의 하향 돌파가 나타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닥지수 고점이 700~710선에 머문 반면 저점은 점차 높아졌다”며 “650선은 직전 저점 구간이고 코스닥지수가 650선을 이탈할 경우 이후 지지선은 610~620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애널리스트는 “지수 조정이 나타나면 코스닥150 인버스 ETF를 편입해 헤지 수단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스닥이 700선 돌파를 시도할 때 힘을 실어줄 요소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성장성 있는 기업이라면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도 코스닥 상장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장·공모제도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장 요건이 내려가고 주관사 중심의 특례상장제도가 신설된다. 현행 기술평가 특례상장제도가 바이오기업에 치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개별 주관사에게 추천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제도 완화로 코스닥시장의 절대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하고 지루한 흐름을 나타낸 코스닥은 정부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재도약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을 중심으로 700선을 넘는 상승랠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