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6일 그룹 임원 인사에서 두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의 연임 여부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유임된 반면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물러났다. 두 사람 모두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았던 편이라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사장은 198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85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부, 2008년 영업본부장, 2009년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겸 부사장을 지냈다. 2011년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6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매출액 5조2834억원, 영업이익 3788억원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각각 7조3485억원, 4430억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4조8981억원, 영업이익 3407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6.2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5.96% 성장했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시공능력 평가순위가 상승해 2014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랐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사장에 재선임됐고 2019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상태였다.

김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교체되자 건설업계와 재계에서는 2015년 7월 내부고발자의 분식회계 폭로 사태가 그를 물러나게 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분위기다. 당시 내부고발자에 의해 공사 원가율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과적으로는 입증할 자료가 없어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김 전 사장에게 책임을 묻게 됐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많이 남았고 재신임된 상황에서 다시 1년 만에 사장이 교체된 것으로 보아 그룹사와의 문제 등으로 경질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재신임된 후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해왔다"며 "분식회계 논란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