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이다. 하지만 봄바람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함께 찾아온 불청객 콧물과 재채기 때문이다. 쉴새 없이 흐르는 콧물을 닦느라 콧속 점막과 피부가 헐기도 하고 염증으로 점막이 부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사람들은 환절기 감기라고 생각하고 감기약을 먹거나 나을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에 시달린 지 2주가 넘었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해 사계절 내내 훌쩍거릴 수 있다.


◆ 비슷한듯 다른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다행히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분하는 몇가지 팁이 있다. 그 첫째가 기간이다. 감기로 인해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은 길어도 2주 정도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몇달 혹은 몇년씩 지속되기도 한다.

감기는 열이 나기도 하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통을 동반하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콧물의 농도도 다르다. 초기 감기엔 맑은 콧물이 나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만 줄곧 나온다.


이렇듯 일년 내내 콧물·재채기가 가실 줄 모른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또 코를 실룩거리며 코가 잘 붓는 사람은 눈 밑이 검게 보이는 ‘알레르기 샤이너’도 함께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은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등이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30% 정도라는 최신 보고도 있다.

◆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하며 코막힘, 콧물, 재채기, 눈·코 가려움증상을 나타낸다. 비염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되는데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고 비알레르기 비염은 감염 등 여러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을 자극하는 특정물질에 대한 과민반응 때문에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코 점막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면 발작적인 재채기, 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 3대 증상을 보인다. 계절에 따라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일년내내 생기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뉘며 특정물질에 노출될 때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 일교차, 꽃가루, 먼지 등 코 점막을 과민하게 만드는 외부환경에 노출돼 발생하므로 치료의 첫번째는 항원이 무엇인지 파악해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꽃가루 등 계절적인 영향이 항원일 경우 이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계가 불안정해지면서 외부환경에 코 점막이 더욱 과민해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예컨대 환경의 변화는 특별히 없었는데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체중이 늘면서 이듬해 봄에 비염이 심해진 경우 비염치료는 야근, 음주, 체중증가 등으로 깨진 면역계를 바로잡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항원 피하고 면역력 높여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이렇듯 면역계의 불균형을 야기하는 몸의 변화패턴이 체질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필자는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비염이 심해지는지 파악한 다음 체질을 분류하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더불어 코 점막 자체를 치료하는 외치법도 함께 진행한다. 외치법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것을 근간으로 하는 치료법으로 배농치료 혹은 콧물빼기 치료라고도 불린다. 면봉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비염치료에 도움이 되는 박하와 유근피, 신이 등의 약재로 만든 한약을 코 안에 발라주는 것이다.

면봉에 묻힌 한약이 코점막에 흡수되면서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고 붓기를 가라앉히며 코 내부에 고인 콧물과 농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단순히 콧물을 빼내는 치료가 아니라 외부자극으로 손상된 점막을 진정시키고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며 코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단순하게 세균을 죽이거나 콧물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재발을 방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근본치료와 스스로 증상을 이겨내도록 튼튼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의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실내습도는 50% 안팎이며 온도는 18~20℃가 좋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산소공급을 방해해 두통을 유발하고 후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천식이나 축농증과 같은 2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몸이 코와 목, 귀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호흡에 지장을 주고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아이들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성장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돌출입이나 주걱턱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면역력 저하로 다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