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이사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시장점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자칫 시장금리 인상에 중소기업과 한계가구 등 금리에 민감한 대상이 부실위험에 빠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일단 가계부채를 옥죄고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대책마련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 대출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금리상승에 취약한 가계·기업의 안전판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점검회의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권 영향과 외화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선제적 자본확충과 유동성 확보, 부실자산 매각 등 맞춤형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용국 중앙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새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흐름을 포함한 금융시장과 서민금융, 기업금융, 금융산업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금융권역별, 잠재 리스크요인별로 상황변화를 점검해 맞춤형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 주범으로 꼽히는 제2금융권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금감원은 KB국민·하나카드를 대상으로 카드사 대출 적정성 점검에 착수했으며 카드업계 전반으로 대출리스크 점검도 강화한다. 또 보험업권과 저축은행, 상호금융권에 대해서도 대출자제를 요청하는 등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도 공개했다. 금융당국은 중소·중견기업의 비우량 회사채가 시장에서 적극 발행·유통될 수 있도록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애초 계획했던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차환에 1조3000원을 투입하고 신규 발행에도 3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아울러 금리상승 여파로 채권시장 불안이 우량등급까지 확대되는 등 신용 경색이 심화하면 지난해 준비를 완료한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10조원 이상 규모로 즉시 재가동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