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경제계·시민사회단체에서 촉발된 금호타이어의 중국업체 매각 반대 목소리가 지역 정치권으로까지 롹산되며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일동은 17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공정한 룰에 따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드 보복 조치 등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되면 지역경제침체는 물론이고 일자리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는 방산기업으로 우리 군의 전투기와 훈련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상황에서 국내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 등을 외국기업에 유출시키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한 룰을 무시하고 중국컨소시엄에 일방적으로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경우 명분 없는 호남기업 죽이기, 명분 없는 국부유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제 2의 쌍용자동차와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도 지난16일 광주·전남의 주력기업인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공정한 경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시·도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우선 매수 청구권자인 금호그룹 측에만 인수자금 조성을 위한 컨소시엄을 불허한 데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금호가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넘어간다면 기술력 유출 우려가 높아 국내 타이어 업계에도 연쇄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시·도당은 “무엇보다 광주와 곡성공장 폐쇄위기와 38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일자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 앞서 지역 경제계·시민사회단체도 일제히 금호타이어 중국업체 매각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16일 “1960년 설립 이후 50여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하며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금호타이어가 외국 기업에 매각될 처지에 있어 지역민들은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날 김상열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금호타이어를 국내자본이 인수할 수 있는 전략적 해법인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상의는 “지난해 지역 빅3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이전에 이어 금호타이어 마저 해외 매각으로 사업장 폐쇄와 인력 감원의 수순을 밟게된다면 가뜩이나 취약한 광주의 산업기반은 위태로워 지고 지역경제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또 “금호타이어와 같은 굴지의 기업을 외국자본에 매각해 국내시장과 해외 전략산업 기반까지 통째로 넘겨주는 것이 과연 국가산업 발전과 국익에 부합하는 결정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협의회가 더블스타의 6개의 회사간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자인 박삼구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불허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부당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광주상의는 이에 “주채권은행과 주주협의회는 우선매수청구권자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 불허 방침을 철회하고 더블스타와 동등한 조건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은 경제논리보다는 국익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국가기반산업 육성과 방산업체 보호를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만일 주주협의회가 끝까지 원칙을 고집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우선매 수청구권 행사권리를 침해한다면 147만 광주시민과 지역 경제계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15일 광주경총도 성명을 내고 “지역 경제와 지역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내 타이어산업의 첨단기술 유출을 초래하는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경총은 “중국의 사드보복이 한창인 현재 금융논리에 치우쳐 금호타이어의 4분의 1도 안 되는 중국업체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추진하려는 채권단은 심각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역시민사회단체인 광주경실련도 “중국 사드보복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지역 경제의 한축을 맡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외국기업으로 매각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인수에 법적 문제가 없고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국내기업에게 먼저 배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